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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 이야기 / (3) 비오는 날의 외출은 힘들어


BY 최지인 2006-09-04

에구, 록희를 병원에 델꼬 갔다 왔더니 힘이 쫙~~빠지네요
비 핑계대고 오늘은 가지말까 싶다가
사람이라면 말로 표현이나 하지 지혼자 얼매나 아플낀데...싶어
두눈 찔끔 감고 콜택시로 왕복하고 나니
택시비에 병원비에 참말로 허파에 바람이 새는구먼요*^^*

그래도 오늘 많이 좋아졌다는 선생님 말씀~~~
내일부턴 안가도 된다는 사실이 그렇게 기쁠 수가요...^*^;
고녀석에게 비 한방울도 안맞힐려고
커다란 파라솔 우산을 꺼내 들고 나갔더니
어라, 웬걸요....오늘처럼 비가 억수로 내리는 날은
큰 우산 접어 넣는 게 되려 고역이지 뭡니까

녀석은 빗물 한방울 안맞고
지는 큰 우산 접어 넣느라 낑낑거리다가
머리랑 등덜미에 홈빡 비 덮어쓰고---
웬 비가 택시 안 시트까지 들어차니 원...

다 늦은 아침겸 점심을 한술 뜨려고 식탁에 앉으니
이제 조금 입맛이 돌아온 녀석이
식탁 의자에 매달려 갖은 애원에 아양에 난리도 아닙니다
조금씩 밥을 입에 넣어주니 좋아서 깡총깡총~~~
한바퀴 빙그르르 돌고 다시 다리에 매달리고---

아직 예전만큼 기운이 회복된 건 아니지만
녀석이 다시 활기를 찾은 것을 보니
안심이고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요~~~~

비가 이젠 좀 그치면 좋겠네요
좀 있으면 우리 아이들 하교 시간 되는데 말이지요^^
옷 다 젖을까 노심초사 자꾸 창밖을 보게 되네요

날씨 탓인가 고소한 지짐도 좀 부치고
못먹는 술이지만 분위기상 한잔 하고픈데
같이 할 술친구도, 물도 안나오네요. ㅠ.ㅠ..*^^*
하필이면 오늘같은 날 아파트 물탱크를 청소한다나 뭐래나^^
하여 아침 일찌기 서둘러 청소도 다 해놓았더니
지금 할일도 없고 이렇게 홍야홍야^^ 하고 있습니다요

읽고 있던 용택이 아저씨의 산문집
<섬진강 이야기>에 다시 빠져들어야겠네요
님들!! 다들 비 피해 없겠지요....?

        

                                    2003. 0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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