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이기에 앞서
한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책임 진 자리,
'엄마'라는 이름.
난 과연 어디쯤에 발 딛고 선 사람일까
오늘 터무니없는 내 자신을 망연히 들여다 본다
내 감정에 빠져
아이 학교에 참관수업을 빼먹었다
그럼에도 아이는 겉으론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다
미안하다고 슬쩍 사과하니
엄마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의젓하게 말하는 아이.
늘 뒷통수 채이고야 뒤돌아 보는 나
그렇게도 섬세하던 모성의 세포줄기는
다 어디로 팔아먹었나
살면서
내 딛고 선 자리를 잘 갈무리해야
죽을 때 떳떳할 수 있다고 했는데..
우선이어야 하는 것,
가족이란 풍경을 만들어감에 있어
꼭 필요한 줄기가 이렇게 흔들거려서야..
그나저나
오늘 저녁 남편에겐 뭐라고 말해야 하나
아이랑 적당히 말 맞추어 넘어가야지 싶지만
양심이 찔린다..
정신 좀 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