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끝은 자기 몸 망가지는 것 밖에.
오늘같은 날이야 짐보따리 생각해서
우아하게 양산 쓰고 다닐 생각이야 진작에 집어쳤지만
한낮 땡볕을 머리에 이고 부전시장에 가서
사람들 어깨에 부딪히고 다닐려니--
아고야,,,이럴 줄 알았으면 밥이라도 두둑하게 먹고 나올걸
힘은 딸리지...땀은 삐질삐질 흐르지...발은 밟히지..
히프가 아파 휙 뒤돌아보니 어떤 왕대빵 아줌씨 몸짐이 가히 악~~
본인은 감각이 없는 건지 모른척 하는 건지..뜨악^^
나물거리, 전거리, 탕국거리, 산적거리......
두루두루 챙기다보니 짐이 한가방 그득.
어쩔까나,,,,버스 타기엔 짐이 많고
택시 타기엔 조금 가벼운 듯...
에라, 돈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제...
허이구,,,그러면 뭐하냐,,아무리 기달려도 택시는 뒷꽁지도 안보이네
20분을 서서 기다리다 몇번의 기회가 번번이
새치기 하는 몸가벼운 홀로 손님에게 돌아가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마침 오는 버스에 휙 올라타고는 벌건 얼굴로
길바닥 위로 아깝게 흘린 시간을 안타까와 중얼중얼..
문제는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의 걸어서 10분 거리
짐 없을 때야 운동삼아 적당한 시간이지만
오늘은 경우가 경우인지라--
흐아,,,다시 고민시작
사실 택시 기본 요금이면 올라가지만
동네까정 와서 택시탈 수 없다는 못난 자존심이
슬슬 아줌마의 오기로 발동했겠다
그래,,까짓거, 까무라치기 아니면 울기지..
결국은 걸어서 스물 댓번은 좌우로 바꿔들면서
열댓번은 중간 중간 서 땀 훔치고 숨 돌리면서
집까지 무사히 안착!!
하지만 결과는 얼반 까무라치기!!
한시간을 꼼짝없이 누워있다 꼬르륵 꼬르륵 소리에
겨우 일어나 배 채워놓고 비실거리면서 뒷정리..
아줌마의 쓸데없는 오기가 발동하면
남는 건 지 몸 온사방 쑤시는 거밖에 더 있겠어~~`
때마침 전화한 남편에게 푸념을 늘어놓았더니
멋지게 직격탄을 날린다
"니 오늘만 그런 줄 아나, 그기 바로 최상여 아니가. 마 잘했다"
우띠~~ 오늘 저녁 오기만 해봐라. 국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