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는
동화책 속에만 나오는 상상속의 허상인줄 알았다
그런데...
예전에는 있었다한다
정말
도깨비는 있었을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왁자지껄~ 시끌벅끌~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이라서 이야기 수다에 시끌시끌 하다
명절이란? 정말 좋은 풍습이다
이런 날이 없으면 언제 모일 수 있겠는가?
시댁에 가면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많아서
더욱 정신 사납고 시끄럽고 뛰어다닌다 ㆍ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향해 조용하라고 소리 지른다
시끄럽지만 이런것이 사람사는 풍경아니겠는가!
반면 친정은 단촐하다
그나마 아이라고는 조카 아들 1명
그래서 놀 친구가 없어서인지 자기집으로 가자고
칭얼대기 일쑤다 안되겠다 싶어서 옛날이야기 해준다하고
아이를 내 무릎에 앉히고 도깨비 이야기를 해주었다
옛날 옛날 아주 오래된 옛날에~
도깨비가 살았대요 머리에 뿔이 달려있고
손에는 아주 큰 가시달린 방망이를 들고있는
아주 무서운 도깨비에요~
이야기를 시작해 나가는 그때 옆에서 묵묵히 앉아 있었던
나의 하나 뿐인 오라버니가
ㅡ도깨비 머리에 뿔 없어!ㅡ
ㅡ오빠가 어떻게 알어?ㅡ
ㅡ내가 어렸을때 실제로 보았거든 ㅡ
ㅡ정말? 거짓말 아니지? 나 놀리는거 아니지? ㅡ
ㅡ내가 왜? 너한테 거짓말하니? 정말이야~
너 혹, 엄마가 부뚜막 위에다가 누가 나무가지를 꺾어다 놓았냐며 노반대발 하신거 기억나니? ㅡ
ㅡ응 잔나무가지를 가져다 놓으려면 바닥에 두지 왜? 지저분하게
부뚜막 위에다 올려 놓았냐며 화를 내셨지 매일 아침마다 부엌에 나가보면 잔가지들이 부뚜막에 올려져 있어서 치우시면서 짜증과 화를 내시는거 기억나 근데 왜?ㅡ
ㅡ그거 도깨비 짓이야ㅡ
ㅡ엥? 정말?ㅡ
ㅡ그래 ~ 그런데 넌 보지못했어?ㅡ
ㅡ응 본 적이 없어ㅡ
ㅡ하긴 니가 너무 어렸으니 모를 수도 있었겠다 그러나 도깨비는 진짜 있었어 거짓말 아니야ㅡ
ㅡ그으래??? 이야기좀 해줘봐~~ 궁금해ㅡ
나는 도깨비가 실제로 있었다는 말에 무릎팍 위에 앉혀 놓았던
아이를 내리고 도깨비 이야기를 듣자며 귀를 쫑끗 세웠다
ㅡ너 기억나니? 과천초등학교 뒤 쪽에 우리집~ ㅡ
ㅡ응 기억나ㅡ
ㅡ거기 살때인데 눈이 하얗게 내려서 마당에 소복히 쌓였던
새벽이였어 소변이 마려워서 방을 나와서 마루에 걸터앉은 후
신을 신으려고 하고있는데 대문을 밀치고 도깨비 3놈이 들어오는거야
키가 요즘아이들 5살 정도 키에 얼굴은 대따 크고 몸은 마르고 가늘었어 얼굴 생김새는 이마살툭 볼때기살 툭 턱살도 툭 아무튼 울퉁불퉁하고 입은 옆으로 길게 찢어진듯 크고 코는 울퉁불퉁한 얼굴때문에 있는건지 없는건지 알아보기 힘들었는데 증~~~ 말 못생겼어
머리에 뿔은 없었고 그ㅡ 추운날에 발가벗고 맨발로 있었어
그리고 각자 손에는 잔 나무가지들을 들고 있었어
3놈중 한 놈이 나한테 손 짓을 하는거야 밖으로 나가자고
난 놀래서 가만 쳐다보고 있으니까 계속 나가자는 시늉을 하면서
손 짓을 해 그래서 무서워서 방으로 뛰쳐 들어갔어
그리고 날이 밝았어 역시 엄마 쨍그랑거리는 목소리가 부엌에서 나는거야 또 잔가지들을 부뚜막 위에다가 올려놓았다고
그날 난 아침밥 먹으면서 도깨비 이야기를 말해주었어
그랬더니 엄마가 그놈들 짓이었구나? 하시며 다음날 새벽에
지켜보기로 하였어 아버지 엄마 나 이렇게 셋이 새벽에 잠을 깨서
방문 창호지를 구멍을 내고 밖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대문소리가
삐익 나더니 도깨비 세 놈이 각자 손에 잔가지들을 들고 들어오는거아
그리고는 바로 부엌쪽으로 향하더라구 부뚜막 위에 잔가지들을
내려놓았는지 빈 손으로 나와서 대문 밖으로 나가더라고
그런데 이 도깨비들이 다음날 새벽에도 또 왔었나봐 아버지가 준비해 둔 몽둥이를 들고서 소리 지르며 방 밖으로 나가시는 소리에 놀라서
잠을 깨서 나가보니 도깨비들을 내쫒고 계시더라구ㅡ
ㅡ우와~~그럼 엄마 아버지 모두 보셨네?ㅡ
ㅡ그럼~ 그ㅡ 날 말고도 보신적 있으셨대ㅡ
ㅡ난 그냥 동화책에서 꾸민 상상의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아니었구나
ㅡ와ᆢ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