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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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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룡산 구미호 ?


BY 헬레네 2008-04-25

어제 대룡산에서 나물을 뜯다가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

에구구~~ 딱 5년전과 같은일이 발생했다 . 어쩌나 ,,,,,,,,

 

내려왔던 동선을따라 다시 올라가는데 이~ 가짜고비가 ( 못먹는 것으로 판명되서

버렸음 )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는데 아까 내려올때 올라가던 아저씨 세분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

 

아저씨~이~` 혹시 검정색 휴대폰 못보셨나요 ?? ㅠㅠ

아니요 전혀~ 설래~설래  에이구 대룡산에와서 나물만 뜯으믄 사고를 치누나

근데 맨뒤에 오시던분 마치 장난치듯 ,, 어이구 여깄네 ~~ㅎㅎ 시간도 딱맟춰서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찿았다 .

감사가 곱배기인데 친절하게 나물보따리를 들어주신단다 (감사하지요 )

ㅎㅎ 그거 무거운뎅 ,, ,,,남자체면에 무겁단 말도못하고 이팔 저팔 옮겨가며

끙끙댄다 . 주차장에와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오년전

그때생각이나서 혼자 웃었다 .

 

 오년전  ,,,,,,,,,대룡산 아주으슥한 골짜구니에서 참나물을 뜯고있었다 . 

 비가 살짝 뿌리기 시작해서 허둥지둥 골짜기를 빠져 나오는데 베낭에, 나물에 ,

비는 내리고 길은  험한데 ,,,,, 휴대폰이온다 . 서둘러받았더니 딸아이가

열쇠를 잃어버렸단다 . 엄마 산꼭데기야~ 날라가도 못가 ! 그리곤 골짜기를

빠져나와 등산로로 들어섰는데 휴대폰이없다. 아까 전화를 받고 빠뜨린게 분명하다.

 

다음날 휴대폰을 찿겠다는 일념으로 혼자 다시오르다가 7부능선쯤에서 힘이들어

커피를  한잔 마시며 쉬고있는데 어떤아저씨가 혼자 내려오고있었다 .

나를 보더니 " 아줌마 혼자왔어요 " 한다  " 네 왜요 ?" 했더니 " 아니 어떻게

혼자왔어요 " 하시기에 " 그러는아저씨도 혼자왔네요 " 했더니 " 예 저는 개인택시를

하는데 오늘 다들 일한다해서 혼자왔어요 " 하더니 " 아줌마 커피 있으면 저도 한잔

주세요 " 한다 . 커피를 마시면서 ' 근데 아줌마 오늘 못올라가요 개부대에서 개훈련

한다고 개들을 풀어놨는데 잡히면 죽을것같아서 나도 무서워서 올라가다가 그냥

내려오는 길이예요 " 한다  " 그래요 훈련이면 군인들이 따라 나왔을텐데 물어보지

그랬어요 훈련 몇시까진가 ? " 했더니  " 11시 30분에 마치고 부대에들어가서

점심먹는데요 " 하기에 " 그럼 조금만 기달리면 되겠네요 .전 어제 참나물을 뜯다가

휴대폰을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꼭 올라가야해요 .

" 했더니 이 아저씨 " 에이 여기에 참나물이 어딨어요 ? 이산엔 나물없어요 " 한다 .

" 아저씨가 등산로만 따라 오르내리니 없죠 저하고 같이 저 골짜구니로 들어가세요.

 제가  참나물 있는데 가르쳐드릴께 아저씬 나물뜯고 전 휴대폰찿고 어때요

가실래요 ? " 하며  쳐다봤더니 이아저씨 날 한참 쳐다보더니 "  같이가자구요 ?

에이 난 안갈래요 " 하더니 마시던 커피잔을 얼른 넘겨주곤 털고 일어서더니

겁먹은듯한 얼굴로 황급히 내려간다 .

 

내리막길을 몇발짝 뒤다가 다시한번  돌아보더니 막 ~~뛰면서 줄행랑을 친다 .

아 ~~ㅎㅎㅎㅎ 그아저씨 내가 구미혼줄 알았나 혼자 박장대소를 했다 .

 

하는수없이 그으슥한곳을 혼자 다시 가서 막상 무섬증이 일기에 에이 ~~갔고간

오가피술 한병을  다비우고 아무리 찿아도 여기가 거기같고 거기가 여기같고 결국

못찿고 또 참나물만 뜯었다 . 내려와서 친구에게 그얘길하며  그아저씨 개인택시

기사라는데 택시손님들한테 대룡산에 구미호가 나보고 골짜구니에 같이가자해서

도망왔어요 그산에 가지마세요 하는거아냐 ? 했더니 친구들 말 ㅉㅉ 아까운 사람

하나 정신병자 맨들었구먼 그사람 대룡산은 다시 안오겠네한다 .

아저씨 ~~이~~ 저 구미호 아녜요 다람쥐예요 다람쥐 ㅟ 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