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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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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를 캐러가서 !


BY 헬레네 2008-03-14

며칠째 몸이 안좋아서 쳐져있는데 엄마가 전화를하셨다 .

건강검진 재검이 나왔는데 와서 좀 보고 설명을 해달라고 ,,,,,,

 

부시시한 몰골을 정리하고 서둘러 갔더니 베란다 앞의 철쭉꽃

화분을 드려다보며 오두마니 앉아있었다 .

 " 엄마 왜 ? 그렇게 앉아있어 " 했더니  " 이꽃이 그렇게 이쁘더니만

지는꽃은 이렇게 처량하고 보기싫으네 " 하시며 웃으신다 .

 

봄은 내게만 잔인한줄 알았더니 70인 내 엄마에게도 잔인 했었나보다 .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를 드려다보고 설명을 해 드리고 언니에게

 전화를하자 예견하고 있었던듯 담담한 어조로 ~~담주 월요일에

모시고와 정밀진단받으시게 5일동안 입원 할거니까 갈아입을 옷챙겨서 ,,,,,

그래 알았어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

 

오늘아침 쳐져만 있어선 안될것같아 뒷산에 올라가 맨손 체조로 몸을 풀고

내려 오다가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

 

" 엄마 봄이 너무 아까워서 어디 갈꺼니까 준비하고 있어 델러갈께 " 했더니

" 왜? 어딜" 하시기에 " 그냥 가보면 알아 안 갈쳐~~줘 " ( 트렁크에 막걸리 ,

귤 , 바나나 , 커피 , 라면 , 우유 , 호미 ) 땡 준비완료 ~~~

엄마를 태우고 간곳은 팔미리 시골마을 ,,,,,,,,,,,밭고랑 에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춘곤증을 못이겨 졸고있던 강아지들은 순한 눈망울을 치켜뜬채

마구짖어대면서도 쉴새없이 꼬리를 흔들고 ,,,,,,,,,,,,냉이를 캐러 간다는 것은

 다만 핑계였던듯 ,,,,,,,,, 엄마와 둘이 막걸리 한병을 다 ~비우고

커피를 마시며,,,,,,,,,,,,,,봄이면 해마다 냉이를 캐러 올수있도록 ,,,,,,,,,

 닷새동안의 건강 검진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