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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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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이 오셨네 !!


BY 헬레네 2008-02-27

어느날 갑자기 새벽 다섯시에 깨서 잠이안온다 .

침대에서 뒤척이다가 거실로 나와서 T.V 를 켜고 이리 저리

돌리는데 어느채널에선가 야한 영화가 나오느라 숨이넘어간다 .

에이 !! 또다시 이리저리 돌리는데 홈쇼핑 채널에서 노사연씨가

나와서 보정속옷 이란걸 파는데 그걸입으면 뱃살, 옆구리살,

등쌀이 싸악 감추어 진단다 .

 

노사연씨왈 " 이젠 이거 안입으면 외출도 못해요 ㅎㅎ " 하며 엄살을 떤다

이제 봄인데 슬슬 뱃살 걱정하던차에 귀가 솔깃했다 .

나도 저거 입으면 S라인 된다 이거지 가계부 한번 훓어보고 생각에

잠겼는데 ,,,,,,,,,,,, 무이자 ~~무이자 ~~ 6개월 무이자 한달에 14800원

자꾸 귀를 유혹한다 . ㅋㅋ 지름신이 속삭인다 !!  질러버려~~질러버려~~

어느새 내손은 전화기를 쥐고 친절한 그녀가 시키는대로 입력하고 있었다 .

 

며칠후 택배가오고 식구들의 의심의 눈초리를 한몸에 받으며 안방으로

갖고들어가 사~알짝 입어보는데 ,,,,,,,,,,,,,가관이다 ~너무 누르다 보니

입은곳과 안입은곳의 경계가 너무심해서 오히려 이상망측했다 .

혼자 거울을 보며 막 웃고 있는데 호기심 많은 우리딸 살그미 안방에

들어오더니 내 귀에대고 속삭인다 " 엄마야 ! 그살들 어디로 이민 보낼거

아니면 그냥 갖고있어 위에서 누르면 밑에서 나오고 밑에서 누르면 위에서

 나오는건 당연하지 수학공식도 안배웠나요 " 한다

 

15년 내사랑 그녀 (딸 ) 에게 한방먹고 다시곱게 포장해서 테이프를 찍찍

붙이고 있는데 나를 쳐다보던 울 남편 " 뭐하게 " 하고 묻는다

" 보면 몰라 반품할려 그러지 " 하자 " 반품할걸 왜? 사냐 당신 몇건 반품

했는데 혹시 홈쇼핑회사 블랙 리스트 명단에 들어 있을지도 몰라 " 하며

시비를 걸기에 " 내가 얼마나 반품했다고 그래 웃겨 ! 난 그래도 고객이다 뭐 !!"

했더니  " 그래 고객이지 저 안방 화장실에 쳐박아 놓고생전 안쓰는 부분 가발도

또 이쪽화장실에 사놓고 안쓰는 황토팩도 다 홈쇼핑꺼니까 고객 맞긴맞네 "

하며 빈정거린다 . 에이씨 부분 가발은 아직은 숱이많아서 할머니되면 쓸거고

황토팩은 내가 사고 얼마 안있다가 거기에 무슨 유해물질 섞였다고 막 방송

타길레 찜찜해서 안쓰고 있었는데 정말 그럴거야 ? 했더니 우리딸이 " 두분 조용히

하세요 그리고 엄마 앞으로 홈쇼핑 방송 시청금지 한달동안 " 하며 나를 쳐다본다 .

 

이쯤되믄 수그리야지 벨~~수있나 해서 배시시 웃으며 잠깐 모자이크 처리좀할께

하며 양손의 검지와 중지로 두눈을 가리고 흠흠 음성 변조 들어가겠어요~~

" 저기요 저도 안할려고 했는데요 방송을 보다보면 막 ~나도 모르게 전화기로

 손이가요 그리고요 나도 그거입으면 김아중이가 될것 같은 착각에 한번

입어볼라했는데요 이제 알았어요 내가 아중이처녀보다 엄청 짧아요

다시는 착각하지않을께요 ㅎㅎㅎ "

 

다들 어이가 없는지 같이웃었다 . 지름신이여 내게 강림하지 마소서 부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