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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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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머니


BY 헬레네 2006-02-13

아침 9시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

 

 비몽 사몽 받고보니 남동생의 울적한 목소리가

저쪽의 상황을 전했는데 , 내용인즉 오늘아침 출발하기로한

아이들과의 여행에 엄마가 제동을 걸은것이다 .

 

겨울 방학 내내 집과 학원을 오갔던 조카녀석과 내딸을 데리고

남동생네 두내외가 택한곳은 충남공주였다 .

 

작년엔 부여에 갔다왔고 올핸 공주에가서 옛 성지를 둘러보며

역사공부도 시키고 현장학습 숙제도 하고 오겠다기에 잘 갔다오라며

딸아이에게 찬조금 봉투와 함께 가방을 싸보냈는데 ,,,,,,,,,,,,,,,,,,,,

 

왜? 엄마가 뭐라던 하고 묻자 날씨도 추운데 어딜가냐며 나는 어제

밤새도록 앓았는데 너넨 애들 데리고 놀러갈 궁리만 했냐며 화를

 내시는데 어쩌지 ,,,,,,,,,,한다 .

 

일단 내가 너희 집으로 갈께 기다려 ,,,,,허둥지둥 바로 옆동인 남동생의

집으로 갔더니 아이들은 인터넷을 찾아보고 목적지에 대한 사전 보고서

까지 제출했는데 하며 볼이 부어있고 올케 역시 아주 흐림이다 .

 

아이들과 남동생을 데리고 엄마네 집으로 갔더니 이미 우리가 올것이라

예상하고 이마에 흰색 광목을 질끈 동여매고 액션을 취하고 계셧다 .

 

갖고간 홍삼을 따라 드리고 한참 너스레를 떨고나서 남동생과 아이들을

먼저 가라며 보내놓고 시간차를 두고 엄마를 우리 집으로 모셔왔다 .

 

삽겹살을 구워 소주한잔을 걸치면서 엄마몰래 주방으로 가서 올케에게

문자를 날렸다 . " 엄마는 우리집에서 삼겹살에 쏘주한잔 하고있음 이따가

찜질방 모시고 갈것임 자~알 놀다오삼 "바로 답이왔다  " 고맙 , 감사 "

 

쏘주한잔 살짝걸치고 엄마가 좋아하는 찜질방으로 모시고 갔다 .

옆에있던 할머니와 죽이맞아 수다를 떨고 있기에  " 엄마 나 수면실에

가서 한잠 자고 나올께요 " 해놓고 수면실에가서 누웠는데 잠은 안오고

아 ~~어머니 어쩝니까요 딸은 엄마를 닮는 다는데 나도 늙어서 엄마처럼

옛날에는 옛날에는 하면서 먹히지도 않는 옛날식 코드에 별로 합리적이지

않은 사고 방식으로 나혼자 안으로 오므라져서 마음의 여유도없는 그런

우울 증으로 노년을 보내긴 정말 싫습니다 .

 

내 입을 통해 나오는 모든 언어는 덕담이 되고 주변의 가족들에겐 삶의

아름다움을 생활을 통해 전해줄수있는 이쁜 할머니로,노년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준비하는 아줌마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