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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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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사치


BY 헬레네 2005-09-11

많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했다 .

가게에 온 사람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다보니

내 개인적인 강정이나 아픔은 늘 죽이며 살아 왔다 .

 

며칠전 가끔오는 여자 손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다

" 팔찌가 아주 이뻐 보이네요 " 하고 지나는 말로 인사를 건넷다 .

" 이거요 L . A 에 가서 산건데  거기 안가 봤어요 ?  거기 같다온

사람들은 이게 L . A 팔찌 인지 다 아는데 ....." 한다

 

웃으면서 " 제주도도 못가봤는데 L .A 이를 어떻게 가봐요 " 했더니

눈을 치켜뜨고 나를 쳐다보면서 " 아니 신혼 여행도 안갔어요 "

하더니 쯧쯧 한다 ( A.C 그냥 신변 잡기나  아님 날씨 얘기나 할걸 )

 

아줌만 신이나서 핸드백 속의 사진들을 꺼내 놓더니 이건 홍콩가서

찍은거라는 둥 하며 자랑을 늘어 놓았다 .

안그래도 우울 하던 기분이 더 우울해 졌다 .

 

다음날 아침을 대충 해 치우고 혼자 대룡산에 올랐다 .

워낙 오랫만의 산행이라 힘들었지만 쉬엄쉬엄 올랐다 .

 

내려 오는 길은 폭포를 택했다 . 거긴 위험한 길이라 인적이 없다.

폭포 앞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우리 가게에서 파는 술 중에 제일

비싼 술인 복분자 한병과 귤 한봉지를 꺼내 놓고 떨어지는 낙수를

감상하며 한잔을 마셨다 . 폭포 앞에서 마시는 술이란 ..................

 

마치 신선이 된것 같았다 우울 했던 마음도 날을듯 가벼워 지고 ,,,,,,,

거금 25만원짜리 등산화에 혼자 타고 가며 땐 기름과 , 복분자와

귤 한봉지 , 이만하면 나만을 위한 최고의 사치리라 .

 

L . A 가 안부럽고 홍콩이 안부러운 나만의 사치를 마치고

내려 오는 길은 날을듯 가벼웠다 .

 

P .S 올라 가면서 혼자 산행 한다고 문자를  넣었더니 후배가

명언을 날려 주었다 ."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움도 없고

 마음이 고요해져 평화에 이르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