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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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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것은 ?


BY 헬레네 2005-08-16

아침시간에 휴대폰이 울었다 082-17 콜렉트콜

군대에 가있는 녀석의 전화일 겄이다.

 

" 엄마 나 훈련 받다 다친코가 코뼈가 부려져서 10월1일자로

국군 병원으로 후송가서 수술한대요 " 어쩌냐 ? 그때까지 그렇게 둬도 괞찮니 ?

불편하거나 아프진 않고 ? 마구잡이로 쏟아지는 내 질문에 괞찮대요 ! 엄마는

어때요 ? 내 걱정 말고 너나 더위에 조심해 어떡하니 ? 또 전화 할께요 .

 

뚜~우뚜 끊어졌다 . 우울하게 전화기를 내려놓는 나를 흘끗 쳐다보던 남편은

씨익 웃으며 " 그까짓거 뭐 대단한 거라고  요즘 군대병원이 얼마나 좋은데 " 한다.

( 속으로 ) c 팔 말을 그렇게 밖에 못해 생각하면서 휙 쳐다 보며 " 말 한마디에

천냥 빛을 갚는대 말을 어쩌면 그렇게 이쁘게 못해 " 더 이상은 말이 필요가 없다 .

이젠 도를 닦았나 화를 내고 싶지도 않고 , 미워하고 싶지도 않고 , 말 싸움은

더 더욱 귀찮다 . 그얘긴 그게 다~~였다 .

 

세살때 업고 나온 아들은 지 애비가 초등 학교 입학 직전에 데리고 갔다 .

자신이 학교도 보내고 양육해야 한다면서 ,,,,,,,,, 판사는 내게 양육권을 주었고

양육비 지급도 명령 했지만 한번도 이행하지 않았고 그나마도 수시로 나타나서

행패를 부렸다 . 녀석을 데리고 양품점에 식당에 근근히 생활하는데 집이자

가게인 일터에 수시로 나타나서 괴롭히니 방법이 없었다 .

 

그때마다 경찰에 신고해도 막무가 내로 내 마누라고 내 자식 인네 니들이 뭐냔다.

경찰이 조회 끝에 이미 4년 전에 이혼 하셨습니다 .해도 소용이 없었다 .

녀석을 보내놓고 가게를 정리하고 전화 번호 까지 바꿔가며 잠적을 해도

귀신 같이 찿아내서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고 쫓아와서 협박을 했다 .

 

벗어 날수있는 방법은 내가 다른 사람과 재혼 하는것 밖에 없어 보였다 .

내가 혼자 라는 것이 그사람이 쫓아와서 괴롭힐수있는 빌미가 될수

 있다는 것이 답답했다 . 감히 내방에 들어와서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니,,,,,,,

 

지금의 남편과 재혼하고 나자 과연 다신 나타나지 않았다 .

91년 도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 했고 94년도에 딸을 낳았다 .

녀석이 보고 싶어도 찾지 않았다 드라마 에서처럼 아이의 학교 앞에서

기다렸다가 보고 올수도 있었 겠지만 그건 내 욕심이지 아이에겐 혼란만 가중

시키는 것이었기에,,,,,,,,,,,,,,,,,,,,

 

그렇게 12년을 살아내고 2003년 1월 ,,,,, 녀석은 수능 조차 보지 않았단다.

지 작은 엄마편에 대학에 가면 학비는 걱정 말라고 여러번 얘기 했었는데 ,,,,,,,,,,,

녀석은 엄마에게서 버림 받았다는 생각으로 사춘기를 헤메였을 겄이다.

죄 많은 에미가 무슨 할말이 있을까 ? 작은 엄마 말로는 " 전화 해 봤자일 겁니다.

저에겐 엄마가 없다는 아이예요 " 하며 전화 번호를 주었다 .

 

며칠을 힘들게 보내고 전화기를 들었다 . " 엄마야 " 말이 없었다 .

" 엄마를 이해 할수 있겠니 " 잠잠했다 . 이전화 번호로 아무때고 전화 하고

엄마가 용서가 되면 그때 만나자 기다리마 , 가슴이 떨렸다 .

 

사흘후,,, 엄마란 호칭을 생략하고 첫마디가 " 전데요 내려 갈께요 내일

저녁 7시 쯤에 도착 할께요 " 끊어졌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진정이 안됐다 .

 

아들은 20살 딸은 10살 10년 하고도 하루차이로 태어난 아이들 ,,,,,,,,,

딸이이가 더 커서 사춘기가 되면 받아들이기가 더 힘들것이다 .

녀석도 힘든 사춘기를 보내고 평정을 되찾았을 것이다 .

 

그런데 이걸 10살 짜리 딸에게 어떻게 설명하나 뭐라 설명해야 충격을

최소화 하고 알아 들을수 있을까 ? 언젠가 딸아이가 내 지갑속에 항상 넣어갖고

다니는 녀석의 7살때 사진을 보며 누구냐고 묻길레 네 오빠야 했더니 배시시

웃으면서 내가 오빠가 어딨어요 ? 하길레 더이상 설명하지 않았었는데,,,,,,,,,

 

아들을 만나러 가면서 뒷자석에 앉아있는 딸에게 " 수현아 언젠가 엄마 지갑속에

있는 남자 아이가 궁금하댔지 ? 지금 그 오빠 만나러 가는거야 " 하며 사진을 보여주자

" 이렇게 조그만 애가 무슨 오빠야 " 한다 " 그건 그오빠가 7살때 찍은 거라서 그래

지금은 20살이야 수현이 너하고는 십년 하고 하루 차이로 엄마가 낳았어 "

숨도 쉬지않고 얘기했다 . " 그럼 엄만 두번 결혼했어요 " 한다 .

열살이,,,,,,,, 열살이,,,,,,,,, 이렇게 크구나 내가 하기 힘든 얘기도 저아이가 하니까

저렇듯 쉽구나 ,,,,, 너무 놀라서 차를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가는 나를 발견하고

U턴을 하면서 " 그래 엄마 그랬어 수현이가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잠잠 했다 .

 

친정 엄마 집에가서 두아이를 대면 시키자 심성이 착한 녀석은 동생이라며

무릎에다 앉히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었다 . 아이들은 그렇게 쉬웠는데 문제는

어른 이었다 . 내가 녀석을 데리고 혼자 생활할때 남편은 무등도 태워주고 데리고

놀아주며 자기와 결혼만 해 주면 같이 살면서 잘해 주겠다고 했으면서도 그아이

없이 우리끼리 살다보니 받아 들이기 힘들었 었나보다 .

 

술이 취해서 너는 나 모르게 계속 만나고 다녔다는둥 , 잊고 살면 안됐었냐는둥

하며 며칠을 볶아댔다 . 어떻게 사람이 자기 자식을 깡그리 잊고 살것인가?

 

그후로 아이가 왔다고 하면 벌써 표정부터 굳어진다 . 하루는 술을 마시고

들어와서 아이가 오면 미리 전화로 보고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와서

대면 할수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 그러마고 했다 . 군대 갈때까지 그애가 오면

몇번이나 오겠어 ? 좀 봐줘요 아이들은 쉬운데 어른들은 왜? 그리 힘이들까??

 

어른이 될수록 내맘 대로 되는것 보담은 , 내 맘 대로 안되는 것이 더 많아지고

받아야 할것 보다 해 줘야 할것이 더 많다보니  편협해 졌나보다 .

 

이젠 일일이 감정을 다쳐가며 대응 하지않고 적당히 피해간다.

2004년 10월에 군대에 갔다 .

 

아들아 단단해라 ! 딸아 부드러워라 !

세상을 살면서 남자와 여자가 조화롭기 위해선 그것이 최선이란다

산다는 것은 어차피 조화로운 생활이니까,,,,,,,,,,,,,,,,,

 

살아 가면서 명심해야 할것은 내가 누군가에게 베풀어 줄땐 주는 순간

잊어버리고 누군가 내게 베풀어줄땐 가슴에 간직해라.그건 엄마의 철학이자

 너희 들도 명심해야할 철학이다 .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도 상대가 나를피해

가지않고 반갑게 손을 맞잡을수 있도록 처신해라 . 그것이 물질 보다 우선인

너희들의 재산이 될것이다 .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사고 하고 살아가다가 문제가 생기거든 안되는 것보다

되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안하다.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