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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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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


BY 헬레네 2005-06-02

친구와 함께 홍천에 있는 팔봉산을 가기로 약속하고

 전날 저녁, 낮에 나간 남편이 들어오질 않는다.

 

술이 넘으면 내가 감당 못할 어마어마한 행동 들에

팔자려니 하기엔 억울하지만 방법이 없다.

다음날 아침7시 뜬눈으로 밤을세우고 다행이다며 안도했다.

 

초등생인 딸은 8시면 학교에 가니까 차라리 안보는게 낫다

서둘러 준비를 했는데 어쩌자고 7시40분에 들어온단 말인가 ?

들어와서 차마 못볼꼴을 다 보여주고 딸아이는 눈물이

 그렁그렁 해서 학교엘 갔다.

 

저걸 죽여 살려 하고 노려 보다가 그냥 등산을 갔다.

밤을 세우고 산을 오르는데 땀과함께 눈물이났다.

우리네 인생도 이처럼 힘든 것이리라

한발 한발 내 딛으며   나를   죽였다.

 

2봉에서 보는 1봉은 아름다웠다.

처음 1봉에 올라서 볼땐 이게 1봉 이구나 ~~ 였는데

한발짝 떨어진 곳에서 보는 1봉은 너무나 아름 다웠다.

 

내 인생도 지금은 고달파도 훗날 생각하면 그때가 ,

아름다웠노라 그날은 행복 했노라 추억할 것이 있을까? 가슴이 시렸다

 

정상에 올랐는데 어떤 부부가 막걸리와 보쌈을 갖고 왔다며

같이 먹잔다. 가만히 보니까 아까 3 봉에서 커피를 나눠 마신 부부였다.

 

친구와 둘이 막걸리 한잔 씩을 얻어 마시고 " 아유 보기 좋네요 부부가

이렇게 같이오니깐 " 하며 너스레를 떨자 그 남자 하는말 " 보기가 좋긴

뭘 좋아요 이 시간에 여기 온건 백순거유" 하며 시니컬 하게 웃는다.

 

그래서 내가 백수면 어때요 사이만 좋으면 됐지하자

" 백수 부부가 사이 좋은거 봤어요 사귀는 사이지요" 하며 능청을 떤다.

 

여자는 넘어 가도록 웃고 , 해서 내가 주머니에든 휴대폰을 얼른 꺼내 들고

" 에고 나도^^ 우리 신랑이 나 ! 이쁘다고,  너무 사랑 한 ~~다꼬 하믄서??

 엊 저녁에 나가길레 외간 남자들 전화 번호 다 ~삭제하고 정리해

뒀더니만 밤에 외박 하데요 그냥 뒀더라면 등산이나 같이 올낀데"

했더니 같이간 내 친구와  그 부부가 박장 대소를 한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산 아래를 굽어보며 산아 ?

말 못하는 내 마음을 너는 알리라

피 토하고 절규 하는 이 심사를 너만은 알것이다

다   묻고 다털고 하산하마

 

올라 오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듯이 다 버리고 다 잊고 내려 가리라 .

내려 가서 펴~엉생 동안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