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혀가 짧다.
예를 들면 " 광판리"는 강판리 "칠전동"은 칫쩐덩
우리끼리는 우니끼니가 되는데 술을 마시면 더 짧아져서
발음이 심하게 구르다가 막 날라다닌다 .
그래서 내가 가끔 흉내를 내며 놀려먹다 보니까
어떨땐 나도 모르게 혀가 꼬여서 자제 하느라 한참 안따라 했다 .
( 형제들이 대체로 혀가 짧다 )
몇해전 ,,,,,,,,, 딸이이 하고 문배마을을 갔다 내려 오는데 ,,,,,
동동주를 마신 남편의 혀가 동동 떠다닌다 .
" 나좀 따라해봐 김서방네 콩타작은 토요일날 한데요 " 해봐봐 ~~
`했더니 " 깅서방네 텅타자근 터여인난 한데여 ~~" 캬캬캬캬 ~~다시 ~
어라 ~~또또 ,,,,, 다시 ~~~우리딸 넘어가신다 .
그리고 며칠후 ,,,,,,,,가게에서 정신없이 돌아치는데 술이 불콰하게 오른
남편이 한떼를 몰고 들어 서더니 술을 내란다 .
에~잇 집으로나 갈것이지 시붕 ~~ 몬말인지 아시지들 ,,,,,,( 당시엔 호프집운영 )
내색은 못하고 차려 주었는데 친하게 지내는 모여사의 남편이 여러분들과
우르르 들어선다 . " 어머나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셨지요 ? " 반갑게 인사하자
갑자기 일련의 경계태세에 돌입하더니 감시모드로 눈카메라가 바쁘게 움직인다 .
흠 ,,,,,, 잠시 뜸을 들이고 " 여보 인사하세요 " 이분은 **이 남편이고 그리고
이쪽은 저희 남편이십니다 . 했더니 ~~헤맑게 웃으며 어,,,어 ,,그래 하더니
" 처음 뵙겠습니다 조성홉니다 " 가 아주 빠르게 굴러가더니 흡사 " 죄송합니다 "
처럼 들렸다 .
그녀의 남편은 " 아이고 죄송하긴요 몰라뵌 제가 죄송하지요 진작에 뵜어야 하는데요"
울 남푠 뭔소린지 모르고 술이취해서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고 죄송하다는 말이
송구할 따름인 그녀의 남편은 잡힌손을 빼주지 않아 그저 대략난감할 뿐이었다 .
크하하하 ~~~주방에 들어가서 미친뇬처럼 웃어대는데 당시 알바생이었던 군이
나를보며 " 사장님 왜 그러세요 ? " 하길레 너희가 아느냐 ? 죄송합니다를 ,,,,,,,,,,
우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