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에 내 휴대폰에서 폴카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어제 정오에도 폴카가 울었다.
작년 시월에 군대에간 아들과 딸은 정확히 십년 하고도
하루 차이로 세상에 태어 났다. 생일 이라고 설정해 놓은 축하곡을 들으며
아이의 학교로 향했다.
생일 잔치에 초대받은 아이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서있는 딸아이를 태워서
식당에 도착했다. 남편은 내 눈치를 살피며 풀죽어 있고.....
열두살에게 생일이란 저토록 즐거운 것이리라
한아름의 선물을 받고 좋아라 수다를 떨고 있었다.
재작년 인가? 친구가 칠순의 아버지를 여의고 꺼이 꺼이 울고 있었다.
유년기에 아버지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얘기들을 하면서....
70년대엔 어느집이나 연탄불이 귀중한 연료였다.
연탄 난로 옆에서 딸들의 신발을 걸어 놓고 데워서 학교에 가려고 나서는
딸들에게 신겨주며 머리를 쓰다듬는 아버지의 추억은 죽을때 까지 그친구의
자양분이 되고도 남을 터였다.
내겐 현실에 적응하지못해 술과 함께 세월을 보내는 아버지와 지극히 현실적인
어머니가 악다구니와 함께 울고 있었다.
내 딸에게 만은 대를 물리고 싶지않은데...
유년기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평생을 살수있는 거름이고 싶다.
이미 가슴을 긁어버린 아들녀석에겐 죄인 이지만 어찌 그 죄를 또 지을수 있을까 ?
차라리 내 몸에 금이가리라 딸아이의 마음에 금은 절대 긋지 않으리라
여보 ! 내몸에도 내 마음에도 금을 긋지 마세요
우리 함께 거름이 됩시다 . 딸아이가 평생 먹고 살수 있는 자양분이 됩시다.
우리가 물려 줄수 있는것은 돈도 명예도 그무엇도 아닌 사랑 그것 밖에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