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수 없는 통증과 함께 오한이 엄습했다.
차를 몰고 억지로 도착한 병원 진료실에서 어제의 구차한
이야기를 하기가 힘들었다. 눈치 빠른 의사가 간호사를 시켜서 설명한다.
진단서를 끊으시려면 일반으로 접수를 다시 하세요.
에젯밤의 소동에서 가슴을 주먹으로 맞은것이 실금이 갔다는데
이소동을 모르는 그 인간은 에제밤의 숙취로 인해 단잠이 들었으리라.
진단서 필요 없어요 그냥 입원만 할께요.
간호사를 따라간 입원실은 무려 8인실 무릎관절이나 교통사고 등등
오래된 환자들은 오후에서 저녁 내내 수다를 떨고 T.V는 새벽까지 웅웅 거린다.
저녁무렵 돌아오지 않는 나를 기다리다 아무것도 모른채 어디냐며 묻는 전화에
"나 병원이야" 거기 왜갔냐며 묻기에 "글쎄 궁금하면 니가와봐"
숱한 쪽팔림의 시선과 함께 그 인간이 들어 섰다.
"축하해 간만에 안타 한번 쳤네 작년에 받아놓은 공증 서류에다가 이 진단서면
넌 알몸으로 그냥 나가 겠지" 그를 보내놓고 질끈감은 내 눈엔 열두살 짜리 딸의
얼굴만 측은하게 떠오른다. 내가 정말 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