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15일 남동생 내외와 조카(초등3년)
나와 우리딸 (초등4년)을 데리고 경춘선 열차에 몸을 실었다.
경복궁과 국립 중앙박물관을 가기위해서 였다
박물관을 먼저보고 경복궁을 들어가자 하루에 네차례인가 하는
도우미 아가씨의 설명 시간이 있는데 마침 딱 맞아 떨어졌다.
우리 딸은 시종일관 진지한 얼굴로 맨앞에 서서 수업을 잘 받고 있었다.
일본인 들이 궁궐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서류를 보관하고 실무를 보던
당시의 사무실을 다 태워 없앴다니 나라의 뿌리를 말살하기 위한 짓일거라
분노했고 일개 낭인들의 손에 국모가 죽임을 당했다니 다시금 열 받았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심심하길레 신데렐라(내친구 별명임)에게 문자를 날렸다.
"야 중전이 기거하던 교태전에 들어 서는순간 나의 전생이 다 생각나고
임금님과 함께 경회루를 노닐던 추억이 막 떠오른다" 했더니 바로 답이왔다.
"웃기지마 난 너 거기서 본적 없어"
어쭈 세게 나오는데 다시 날렸다 "이해해 넌 그때 지밀 상궁 이었잖아
임금님과 내가 운우의 정을 나눌때 너 을매나 힘들었겠냐" 답이없다
다음날 딸에게 "수현아 어제 본것중에 뭐가 제일 기억에남니"
슬쩍 물어 보았다 그러자 "응 ~교태전이요 " 왜? 했더니
"아들과 딸을 많이 낳게 해서 왕실이 번성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면서요"
띠~~용 내생각엔 초등4년 답게 궁궐을 초토화 시키려했던 것에대한 울분이나
국모 시해의 아픔 ,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 지켜져온 건축 양식이나 궁궐의 벽화에
대해 얘기 할줄 알았는데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나??
모든 엄마들은 자기가 천재를 낳았다고 생각한대나 뭐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