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첫날인지도,
만우절인지도 모르고 하루가 지났다.
단지 내가 노는 날이라는 것, 하나만 기억한 채.
사람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요즈음은 하는 일없이 하루를 보내도 후회스럽지 않다.
예전같으면 마음 허전해하며 무엇에 쫓기듯 큰 종이에
내일 계획을 빽빽이 적느라 정신이 없었을텐데.
문득 책상을 정리하다가 달력을 보게 되었고, 3월이 금방 가버린것을 알았다.
내가 궂이 아는 채 하지 않아도 가버릴 것은 가고 올 것은 온다.
나는 이렇게 올 3월을 무심히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