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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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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대 떠난 그자리에


BY 들꽃향기 2004-11-29

    그대 떠난 그자리에 詩. 최현옥 그대 떠난 자리 비가옵니다 피할 수 없이 쏱아지는 빗줄기 파랗게 멍든 가슴 한 구석 푸른 바다 일렁일 때 파도는 재채기하며 아파합니다. 그대 떠난 자리 노을집니다 저물어가는 오월 끝자락 휘날리던 아카시아 꽃잎 내 얼굴에 떨어질 때 나무는 경련을 일으키며 힘들어합니다 아, 그대 떠난 그 자리에 오늘도 나는 변함없건만 보고싶은 그대 대신 빗소리만 슬피울며 귓전을 따갑게 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