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詩. 최현옥 새집을 지어 이사 하면서 옮겨놓을 마땅한 자리가 없어 헌 집 마당 구석에 두고 온 가마솥 해마다 장 담그는 날 큰일을 해내던 일꾼이었는데 며칠 전 독에서 된장을 퍼내시던 어머니 말씀하시길 해마다 밥상에 간을 맞추던 간장, 된장을 뜰 콩, 올해는 어디다 삶을꼬? 지금도 뜨거운 장작불을 기다리고 있을 그 솥 기관차처럼 뽀얀 김을 내뿜던 일꾼 어머니 칠십 평생 지난한 삶을 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