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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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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가마솥


BY 들꽃향기 2004-11-29

 
          가마솥

 


          詩. 최현옥

 


새집을 지어 이사 하면서 
옮겨놓을 마땅한 자리가 없어 
헌 집 마당 구석에 두고 온 가마솥 
해마다 장 담그는 날 
큰일을 해내던 일꾼이었는데 
며칠 전 독에서 된장을 퍼내시던 어머니 말씀하시길 
해마다 밥상에 간을 맞추던 간장, 된장을 뜰 
콩, 올해는 어디다 삶을꼬? 
지금도 뜨거운 장작불을 기다리고 있을 그 솥 
기관차처럼 뽀얀 김을 내뿜던 일꾼 
어머니 칠십 평생 지난한 삶을 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