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
작은 더위라고 하지만 대서도 올 것이다
초복은 16일 다음주 토요일이다
초복이 지나고 나면 일주일후 대서다
대서가 지나고 나면 중복이고
중복과 말복 사이가 제일 더울 때이다
올해 여름은 벌써부터 습기와 더위가 기승이다
이미 서울도 35도가 넘어섰고
지난 주말 시가에 다녀왔는데 그곳은 산악지역여도기온이 다른데보다 낮은데도
35도였다
그날 서울이 37도라고 들었다
더위가 기승이다보니
울 친정엄마는 전기값 아낀다고 에어컨도 잘 안틀고 계실터인데
집도 더운 집인데 두 분이 더욱 싸우고 계실 듯하다
작년에 여동생은 그더위에 지내느라 땀띠가 났다고 하는데 올여름은 더 더운 지경이다
제일 더울때 호캉스라도 가자고 해도 절대 따라 나서지 않을 분이고
이제는 멀리 차타고 가는것도 엄마는 힘들어하신다
걸음도 어찌나 느려지셨는지 재래시장도 다니는것도 그리 좋아하셨지만
올해부터는 거의 동생한테 사오라고 시키나보다
속상하다
물김치와 얼갈이 김치를 해놓았다
물김치는 엄마가 드실것이고 얼갈이 김치는 아버지가 드실것이다
엄마는 입맛이 없다고 물김치와 계란장조림만 드시나보다
고기도 싫고 생선도 싫다고 하시니
얼마전 속초 다녀오는 길에 중앙시장에서 박대기랑 열기를 사다 드렸다
박대기는 엄마가 좋아하는 생선이다
열기는 아버지가 좋아하는 생선이다
반건조 생선을 아주 통통하게 잘 말려 놓았길래 보자마자 덥석 그냥 산 것 이었다
이렇게 저렇게 토요일 저녁은 김치 해가고 저녁 메뉴로 뭘해서 가져가나 고민이다
엄마 입맛에 상큼하고 잘드실게 뭐가 있을런지
소고기도 특수부위 사가지고 가야 몇점 겨우 드시고 말고 그나마 한우 사가지고 가야 좀 드신다
아버지는 딱 정해놓은 분량으로 감시하듯이 드려야 한다
그냥 두면 계속 드셔서 탈이 나시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그 악역은 내가 맡아야 한다
엄마는 잔소리만 하시지 대놓고 접시를 뺏지는 못하신다
나이 든다는 것은 참 서글픈 일이다
울 부모님을 보면 너무나 서글프다
울아버지야 평생을 행복하게 사신분 이시고 지금도 행복 하신 분 이시다
그와 반면 엄마는 이제는 몸도 마음 되로 안되고 기력은 점점 떨어지는데 아버지로 인해서 죽고 싶다는 소리만 하시고 사신다
내가 오죽하면 지난번에 가서는 아버지 때문에 죽고 싶으심 이혼해서 혼자 사시라고 했을까
집 팔아서 어디든 편한게 가서 사시라는 소리를 했다
아버지는 어찌하든 자식들이 돌볼 터이니 그리 싫음 그리 하라고 했다
죽고 싶다고 하면 그 말을 듣는 자식은 어쩌라고 그냥 힘들어서 하는 푸념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매번 듣는다는 것은 너무나 속상하고 기운 빠지는 일이다
친정에만 다녀오면 즐거움 보다는 그저 한동안 한숨을 쉬게 된다
같이 사는 여동생은 결정장애로 모든것을 나한테 물어보고 산다
내가 그렇게 할거면 분가해서 혼자 살으라고 했을 정도다
부모님과 같이 살고 모신다고 하면서 본인이 알아서 결정 하고 해야지 왜그리 우유부단하고
자존감이 약한지 걱정하다 못해 요즘은 화가 난다
엄마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버릴것은 그냥 버리고 강단있게 살아야 하는데
그저 엄마 하잔 되로 끌려 다니면서 스트레스만 받고있다
그 스트레스에 매번 아프다고 하는 투정만 늘었다
하여튼 내주변에는 아프다 투정하는 사람들만 있어서 내몸도 이제 힘이드는데 난 아무소리도 안한다
그러니 아주 건강한 줄 다들 착각하고 있기는 하다
시누이들 시어머니 여동생 남편이 전부 나에게 여기 아파 저기 아파 투정 하는 사람들이다
얼마전 막내시누이가 나한테 아픈데는 없냐고 물어서 나이 육십에 안아픈 사람 있냐고
하도 다들 아프다고 하니 말을 안했을 뿐이다 하니 가만이 듣고만 있기는 했다
올 여름 더위 잘 이겨내고 지내는것만 당분간 생각 해 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