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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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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우다.....


BY 양동순 2004-11-16

하늘로 쭈뼛쭈뼛 날쳐대는 머리카락을 진정시키며

밤을 꼴딱 새고 있다.

이러기를 이틀..........

난 정말 머리가 나쁜가 보다.

아니, 나쁘거나 아니면 재능이 없거나.....

 

언제나 나를 지켜주는 건 글발 하나였는데

이젠 가물가물,

오들오들, 내가 나를 믿지 못하겠다.

 

그래도 벌어는 먹고 살아야겠기에

오늘도 컴 앞에 앉아 열라 졸라 키보드를 두들겨댄다.

 

이놈의 것이 하도 담배연기에 쩌들어

날 자꾸만 힘들게 한다.

뻑뻑하고 거칠고 투박해 졌다.

 

한동안 노트북에 의지해 멀리하는 사이

막내동생이 사랑해 준답시고

매일 커피와 담배로 치장을 해 줬나 보다.

 

내가 다시 찾아야겠다.

그래서 이놈의 컴에 새로운 옷을 입혀주어야 하겠다.

 

그보다 먼저,

밀린 일을 처리해야 한다.

어제 흐느적 놀아대느라 하루치의 분량을 헛으로 날렸다.

오늘, 무조건 다 채워야 한다.

무조건...... 이유없다.

근데, 쓰버럴....... 졸립다.

 

커피로 배도 채우고 잠도 채운다.

나........

잘 살고 있다고 내 딸에게 전해 줄 사람?

 

어디 없나 손들 들어보시지.........

...........

 

허허

없구만........

잘 있으이~ 사랑하는 예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