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쭈뼛쭈뼛 날쳐대는 머리카락을 진정시키며
밤을 꼴딱 새고 있다.
이러기를 이틀..........
난 정말 머리가 나쁜가 보다.
아니, 나쁘거나 아니면 재능이 없거나.....
언제나 나를 지켜주는 건 글발 하나였는데
이젠 가물가물,
오들오들, 내가 나를 믿지 못하겠다.
그래도 벌어는 먹고 살아야겠기에
오늘도 컴 앞에 앉아 열라 졸라 키보드를 두들겨댄다.
이놈의 것이 하도 담배연기에 쩌들어
날 자꾸만 힘들게 한다.
뻑뻑하고 거칠고 투박해 졌다.
한동안 노트북에 의지해 멀리하는 사이
막내동생이 사랑해 준답시고
매일 커피와 담배로 치장을 해 줬나 보다.
내가 다시 찾아야겠다.
그래서 이놈의 컴에 새로운 옷을 입혀주어야 하겠다.
그보다 먼저,
밀린 일을 처리해야 한다.
어제 흐느적 놀아대느라 하루치의 분량을 헛으로 날렸다.
오늘, 무조건 다 채워야 한다.
무조건...... 이유없다.
근데, 쓰버럴....... 졸립다.
커피로 배도 채우고 잠도 채운다.
나........
잘 살고 있다고 내 딸에게 전해 줄 사람?
어디 없나 손들 들어보시지.........
...........
허허
없구만........
잘 있으이~ 사랑하는 예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