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책을 두리번두리번 찾다보니
또 한권 눈에 들어오는 책. 아버지에게 갔었어
지난 3월에 읽었는데
그 책만 보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난다.
사람을 기억할 때,
같이 먹은 음식들이 떠오르고,
어떤 음식을 마주했을 때
사람이 생각나는데
우리 아버지를 떠올려보면
고작 떠오르는 음식이라고는
칼국수, 만두, 김치국, 삼겹살, 오리구이,
옥수수 뻥튀기가 전부라니...
같이 음식을 만든 기억도,
음식을 만들어 대접한 기억이 없다.
그게 참 서글프다.
나는
지금
우리 아이들과 어떤 추억의 음식이 있나
가만히
되뇌어본다.
진하랑 서윤이가 올해 중학생이 되었다.
작년엔 라이가 초등학생이 되었고...
작년에 라이의 입학 축하금으로 20만원을,
올해는 진하와 서윤이의 입학 축하금으로 30만원을
가족상조회에서 전달했다.
아버지가 계셨더라도 이렇게 하셨을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소리도 없이 정말 쑥쑥 자란다.
아버지가 그 모습을 지켜봤더라면
얼마나 흐뭇해하셨을까 싶다.
우리 아버지는 스물네살에 나의 아빠가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스물일곱살에 엄마가 되었다.
아버지는 쉰 한살의 나이에 정찬이의 할아버지가 되었다.
첫 손주였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흐뭇하게 바라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으셨을까!
부디 천국에서나마 보고 계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