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09


BY 라일락향기 2004-11-29

분주한 아침이었다.

등교할 세 딸들 때문에...

 

남편은 일찍이 출근했고

그래서

남은 세딸과 나.

 

식탁에 둘러 앉아 아침을 먹는데

초등 1학년 막내가 나에게 묻는다.

"엄마!"

"응"

"엄만 꿈이 뭐였어?"
"......"

"엄만 꿈이 뭐였냐고?"
"그러니까...뭐였더라?"

 

사실 꿈은 없었다.

그게 꿈이라면 꿈이었다.

신사임당을 알게 된 후로 나도 그런 여성이 되고 싶다 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림도 잘 그리고,글도 잘쓰고,아이들 양육도 잘하는 그런 여성이 되고 싶었다.

'현모양처'가 꿈이면 꿈이었다.

 

특별히 재주도 능력도 없던 난.

꿈이라는 것이 어쩌면 저 멀리 떠 있는 무지개 같은 것이었다.

 

아침에 딸이 던진 질문에 장황하게 설명만 해 놓고

하루종일 나의 꿈에 대해 생각해 봤다.

아직도 특별한 꿈은 없는 것 같다.

아직도 능력도 재주도 없으니....

 

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데

막내가 아빠에게 또 묻는다.

"아빤 꿈이 뭐였어?"
"엉~"

"아빤 꿈이 뭐였냐니까요?"
"아빤 꿈이 뭐였냐면~ 역사 선생님이었어"
그러면서 장황하게 설명하는 남편을 바라보며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나도 그랬으니까.

 

요즘 학교에서 꿈에 대해 배우나 보다.

유치원 선생님,가수,피아노 선생님등등.

 

그런데 난 왜 어릴적부터 그런 꿈이 없었는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