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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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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 가오리


BY 자화상 2008-09-23

 


"집안 일만 하는 여자는 집오리,

 집안일도 하고 돈도 버는 여자는 청둥오리,

 집안일도 하고 돈도 벌고 명예도 있는

 여자는 황금오리, 

 집안일도 하고 돈도 벌고 명예도 있고

 일찍 죽어주는 여자는 아싸! 가오리라고 한다더라."

 어떤 분의 강의를 듣다가 여자를 오리에 비유한

 이 말에 모두 웃음이 터졌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곰곰 생각해 보았다.

 그럼 나는 집오리?

 

 잘 나갈 때는 그래도 생활비는 벌었고

 2년 전까지는 쓰고 싶은 데에 쓸 정도로

 용돈은 벌었었다.

 그런데 차츰 현상유지가 안 되는 운영으로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문 닫았다.

 

 지금은 전업주부가 되었다.

 얘들 자취방으로 기숙사로 내 보내고

 남편과 둘이 사는데

 집안일은 하루만 지나면 다시 되풀이 된다.

 찾아 해도 끝이 없고 안하면 쌓이는 게 일이다.

 

 틈틈이 자기계발 한답시고 컴 앞에 앉아

 밀린 것들 정리 하다보면 졸리고

 좀 쉬면 낮 되고 저녁 된다. 

 뭐 한 가지에 밤 낮 없이 열정적으로

 미쳐 해 낼 수가 없다.

 주부이며 아내이기 때문에.

 

 이렇게 나이 먹고 주름 느는데

 계급은 집오리에 비유되니 어째 거시기 한다.

 나도 한때 잘 나갔다는 유행가 가사가 생각난다.

 그래유 지금 내 맴이 그런당께유~

 

 

2008-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