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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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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치자 나무로 명을 잇자


BY 자화상 2008-09-10


  남편이 자주 하는 말

 "이 치자 나무는 내 생명이야. 이 나무가 죽으면 나도 죽을 것 같애."

 

 우리집 화분들 중에 제일 크고

 꽃과 잎나무들 중에 제일 큰 치자 나무를 애지중지 기른지

 어느덧 6년이 넘은 것 같다.

 

 자기 친구에게 선물 받은 거지만,

 늦게야 알고 보니 3월 19일 탄생화가 치자나무라 했다.

 양력인지 음력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자기 생일이 음력 3월 19일이니까

 갖다 붙여 자기 생일 꽃나무라며 더 귀하게 보살피고 있는 것이다.

 

 어제가 쉰 여섯번째 맞이한 생일이었다.

 그래서 그 한 그루의 나무에 생명을 걸지 말고

 아예 한 그루 더 살 줄테니까

 당신의 생명을 새 나무에 연장시켜보지 않겠느냐고 건의를 했다.

 

 싫어하지  않기에 당장 사러 나갔다.

 꽃치자 나무를 한그루 사와서 생일 기념식수를 하라 했다. 

 그래서 아직은 작지만 쉼없이 자라면서 남편의 명을 길게

 끌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들여 화분에 옮겨 심었다.

 

 더도 말고 지금처럼만 건강을 유지하며

 남편 또한 우리 가족을 지키는 커다란 치자나무가 되어 

 꽃이 피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우리 곁에 오래 살게 해주소서. 

 

 

2008.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