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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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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이제야 철들었다네


BY 자화상 2007-02-13

"아이구 이제야 우리 엄마 철 드셨네."

아침밥 먹으며 시아에게 요즘 운동 따라 다녔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하며 이제 혼자서도 산에 가야지 했더니 대뜸 하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이왕 철 드신김에 내가 골라 드린 화장품좀 꼭꼭 발르시고 호야처럼 맛사지 좀 하시지

그래요."

하면서 역할 뒤 바꿔 마치 내 엄마가 되는양 잔소리를 하는것이었다.

호야는 집에 올 때면 꼬박꼬박 얼굴 맛사지를 하고 가는데 나는 얼굴에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제발 화장품이라도 신경써서 바르라는 잔소리다.



내 혈압이 최저에서도 부족한 70~52밖에 안되어 절대적으로 지속적인 운동을 하여야 한다고

남편이 틈만나면 산으로 또는 걷기로 한 시간을 운동하게 하여 거의 끌려 다니다시피 하였다.

그랬는데 며칠전부터 몸이 가벼워지고 숨이 덜컥 거리는듯한 느낌이 더 없어지고 있다.



오전에는 컴퓨터만 하고 오후에는 바둑만 두고 지난 겨울을 춥다고 너무 방안에서 지내온

탓이었는지 원래 저혈압이었는데 더 안 좋아지고 있다는 걸 내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던터였다.

식구들이 내게 운동부족이라고들 걱정하는데도 원체 활동적인 성격이 아니라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하였었다.

목표를 세웠던 일이 아직 반도 안되었는데 운동 다니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투덜거렸었다.

그 때마다 몸이 아파 누우면 그나마 할 수도 없을텐데 왜? 건강이 먼저라는 것을 깨닫지 못 하

느냐고 아빠랑 딸이 이구동성으로 공격하여 할 말이 없어졌다.



어르신들도 쉽게 오르고 걷는 산을 내가 숨이차서 힘들게 걷고 있으니 뒤에서 둘이 안타까워

하다가 화도 내었다가 웃기도 하였다가 아주 나를 어린애 보듯이 보며 즐기고 있었다.

근데 나이가 드니까 정말 하루가 다르게 몸이 쇠하여지고 있음이 느껴지고 있다.

쓰다가 놓아 둔 호미에 녹이 슬어 가는 것처럼 나역시 그리되어가는 느낌이다.

자식들을 결혼시키고 남편과 꽃구경이라도 다닐려면 다리에 힘 빠지지않게 열심히 운동을

해서 건강을 지켜내는 것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내 의무인 것 같다.

지금은 비가 많이 쏟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마루에서 국민체조라도 해야할 것 같다.

2006.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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