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623

자전거로 낙엽의 길을


BY 자화상 2004-11-06

간밤에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 번쩍 창문을

삼킬듯 다그쳐와 하던 작업을 (아들이 가고싶은

세곳의 고교에 대한 장단점을 비교 분석? 하던중)밀어두고

재빨리 이불속으로 숨었다가 잠이 들었다.


어려서부터 천둥 번개가 왜? 그리 무서운지 지금도 그 무서움이 여전 하는것은 도대체 무엇때문인지 모르겠다.

 
미혼때는 적십자 청년봉사회에서 활동하였고,

결혼후에는 성당에서 몇가지 직책을 맡아

최선을 다하여 돕고, 앞서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 하였고, 내입으로 내것으로

먼저가 아닌 양보와 재물에 욕심없는 생활로

한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고 하느님께 고백할수도 있는데,


왜? 다른건 무서운게 없는데 꼭 천둥 번개만 무섭다.
혹시 전생에 내가 하느님께 큰 죄를 지었을까?
글쎄.....
아뭏든 천둥 번개는 싫어.
나이가 사십중반인데도......


오늘은 언제 비와 천둥 번개가 단합대회를 하였냐는듯

앞산에 후끈하게 노니는 햇살을,

퍼담아도 넘치지 않는 내 마음안의 바구니에

한바지개만 담아다가 우리집 베란다에 쏟아놓고

싶을 정도로 앞산이 따뜻해 보여 부럽다.


우리집 베란다는 동향에 있어, 남향을 바라보고

있는 앞산의 단풍에 가을 햇살이 퍼질러 자는때면,

이렇게 쌀쌀한 기온이 숨어있는 베란다의 창문을

닫아놓고 나 또한 가벼운 한기에 느껴오는

오싹함을 어디둘까 찾아본다.


먼지가 뿌옇게 잔치벌인 내 자전거 안장을 보니

재래시장 다녀온지가 오래된것 같다.
아니지 두번쯤 시내버스타고 도로변의 낙엽들을

감상하며 다녀왔구나.
오늘은 점심 먹고 자전거로 이웃에 입주하고 또

신축중인 아파트 단지나 한바퀴 돌고 와야겠다.
가는 길에 간밤에 천둥으로 놀라 쏟아지듯

내려 앉은 낙엽들이 나를 반기겠지?


2004. 11.6. 짬이 나서 빨리 한생각 남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