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W클럽, (주)I토건 J 회장님을 만나기 전
9월 초 J 회장을 만나기 이틀 전의 일이다. 모든 매체의 취재기자는 취재원의 인터뷰 전에 각종 자료를 열람해야 그의 향기가 묻어나는 글을 쓸 수가 있다. 특히 단행본은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와는 문구로 보나, 분량으로 보나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분량의 방대한 자료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J 회장의 경우 관련 자료가 터무니없이 빈약하였다. 최근 매체의 기사도 전무하였다. 발을 동동 구르며 여러 가지 묘안을 짜내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그들 중에 누군가가 한 마디 툭 던진 게 효자 상품(?)이다.
“저서가 없을까?”
비 온 뒤 갠다고, 울상인 얼굴에 활짝 핀 미소가 되어 두 세 권의 저서가 있기를 간절히 빌면서 J 회장의 비서에게 전화를 한다. 다행히 <하늘로 간 실크로드>를 건진다. 그를 만나기 이틀 전부터 읽기에는 벅찬 분량이었지만 잠들기 전까지 전력투구하여 읽어 내려갔다.
반신욕을 하면서도 읽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화장실을 가면서도, 출퇴근을 비롯하여 업무 차 이동 중에도 읽고, 또 읽었다. 알고 보니, (주)I토건은 일주일에 한 번 조회 대신 예배를 하는 것이다. 그 만큼 J 회장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하늘로...>는 예배 조회(?)에서 그야말로 엑기스만 뽑아 담은 환갑 기념 경영 철학 모음집이다. 그의 경영 철학은 칭찬과 무 차입 경영이다. 무 차입 경영이라... 간단 명료하게 이야기 하면 그 어느 곳에서도 빌린 돈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