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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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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의 밥상 5편


BY 수니 2004-12-10

      *이 글은 주위에서 보고 듣고 한 여인들의 삶을 제가 글로 옮긴 것입니다. 우리 삶의 일부분 이기도 하지요. "여인들의 밥상"은 계속됩니다. 죽 ~ ~ ~ ~ ~ ~ . 수니드림.
      
      =[부메랑처럼 되돌아가는 사고방식(思考方式)]=
      
      
      흠.
      한번씩 이런 일이 생기고 나면.
      사는 것이 뭘까? 생각하게 되지요.
      자주 반복되던 일이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줄어들었고.
      이제 끝이 되었나 싶으면 또 다시 불쑥 튀어나오니.
      
      어제는.
      친구 만나러 가는 일로 한바탕했어요.
      친구가 일이 있어서 갑자기 좀 보자네요. 같이 갈 데가 있어서.
      마침 내 시간도 비었고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러고 마 대답하고
      '내일 친구한테 이러이러해서 가야하는데...' 하고 얘기했더니.
      글쎄, 대뜸 
      '어디 가는걸, 이런 일이 있는데 같다 와도 되겠냐고 먼저 물어봐야지 
      당신이 먼저 다 결정해놓고 통보하는 거냐고.' 하면서 화를 내내요.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지만 나도 화가 나데요.
      허락을 맡는다는 말이 불쑥 화가 났어요. 
      남자는 맘대로 통보만 하고 맘대로 오고 갈 수 있고,
      여자는 남편이 꼭 허락을 해야 오고 갈 수 있다는 건가?
      친구일이고,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해서 그랬는데.. 
      
      어느 순간, 
      이제 조금 진보적이 되었나 하면 또 부메랑처럼 되돌아가는 경직된 사고.
      늘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아집.
      언제나 우월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전 근대적이고 사대부적인 사고.
      그인 그 시대의 사고로 현대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날 가끔 숨 막히게 해요.
      그걸 이해하면서 살기엔 너무나 화가 나
      나도 내 주장과 사고를 고수하게 되니 늘 피 터지는 논쟁을 벌이게 돼요.
      결국은 해결되지 않는 파국으로 치닫고
      그리곤,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고 긴 대결의 장으로 들어 설수 밖에요.
      그래서 늘 화해 점은 찾지 못해요.
      커다란 벽속에 갇혀 냉전이 시작되고.
      
      정말 싫어요. 별일 아닌 것. 그냥 쉽게 살면 될 텐데.
      경직된 사고방식을 확 깨어 버리고 싶어요.
      그런데 내 힘으론 불가능한 일인것 같아요. 타고난 천성이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며 삶의 에너지 낭비를 해야 하는
      정말 어리석은 행태가 정말 싫어요.
      
      이런
      긴 전쟁의 끝은 어디쯤에서 가능할까요.
      글쎄. 
      가능하기는 한건지.
      한 가지 있기는 있는 것 같아요. 
      그 사고방식에 맞춰 고분고분 기분을 맞춰주며 사는 것(?) 마냥 양보하면서 사는 것?
      그렇게만 한다면 싸울 일이 없겠지요.
      그러겠지요.
      ㅎㅎ 웃기는 해결책이죠?.
      이 시대에 내 논 해결책치고는 너무나 아이러니하지 않아요?.
      
      그냥..
      단순하게 살고 싶어요.
      일이 생기면 생기는 데로.
      마음 가는 데로.
      그렇게. 
      그렇게 물 흐르듯이. 
      살고 싶어요.
      
      
      "어머 그래요. 친구에게 많이 곤란 했겠네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남자들은 가끔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더라구요. 그게 자존심이라고 생각 하나봐요."
       
      "많이 속상하시겠네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런 식으로 주장하시니.
       사실 집안 조용하라고 그냥 참는 거예요. 싸워봤자 시끄럽고 서로 안 좋으니까.
       어차피 헤어질 생각이 없으면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사는 길 밖에 없어요.
       에구, 속 넓은 내가 참자 그러면서 봐 주는 거지요. "
      
      "부딧혀야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런 식으로 살다보면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치열하게 싸우다 보면 해결책도 나오고. 
       싸우지 않은 부부보다 가끔씩 싸우는 부부가 더 행복(?)한 부부라고 하잖아요.
       가끔은 부서지지 않는 것도 던져가며.ㅋㅋㅋ "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하며 사는 수밖에요.
       아무리 못난 남편이래도 옆에 있는 게 좋다고 하잖아요.
       이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하고 나서 후회한다잖아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지요.
       그래도 이 사람이 최고다 하고. 
       화가 나고 속이 문드러지더라도......  ."
      
      "에효. 사는 게 뭔지......  .
       정말 속상한일이네요. 그걸 자존심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정말 어리석은 게 남자들이라구요. 
       자신들이 뭐 여자위에 군림하는게 잘 사는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나봐요. 
       늙어서 보자하고 꿋꿋이 참아야지요. 헤어지지 않을 심산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