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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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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만난 아름다움


BY 수니 2004-10-19




        설렁거리는 가을바람에 낙엽이 하나씩 내려앉고 고요한 오후 따스한 햇살아래 산책하기 그만이다. 아직 고운 빛으로 춤추는 가을 나무가 기분 좋게 손짓하고 드문드문 가을 벤치에 해 바라기 하는 사람들이 한가롭다. 가을 낙엽이 뒹구는 산책길 따라 걷노라니 햇살 고이 내려앉은 따스한 벤치에 마주 앉은 노부부. 손사래에 껄껄껄 기분 좋은 할아버지, 수줍은 여인마냥 입 가리고 호호 웃는 할머니. 온화한 미소로 두런두런 무슨 얘기가 저리 좋을까 바라보는 눈길이 어찌나 곱고 아름다운지. 어찌 저리 다정한가............ . 내 나이 더 들어 저들과 같은 시간이 되면 나 또한 저런 모습으로 거기에 있으려나. 햇살마저 내려 앉아 노부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멀리서 바라보던 나는, 함박웃음 머금어 눈인사를 건 내고 오래 오래 그 모습으로 건강하시길 기원함에. 가을 같은 시간에 다시 보는 내 삶을 저리도 아름다움 앞에서 부끄럼에 고개 숙이고 발아래 낙엽을 괜 시리 튕겨내다가 다시 살자 다시 살자 고운 삶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에 사랑이 담겨지고 내 소중한 사람들과 더불어 따스함으로 보듬어 아름답게 늙어지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