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거리는 가을바람에 낙엽이 하나씩 내려앉고
고요한 오후 따스한 햇살아래 산책하기 그만이다.
아직 고운 빛으로 춤추는 가을 나무가 기분 좋게 손짓하고
드문드문 가을 벤치에 해 바라기 하는 사람들이 한가롭다.
가을 낙엽이 뒹구는 산책길 따라 걷노라니
햇살 고이 내려앉은 따스한 벤치에 마주 앉은 노부부.
손사래에 껄껄껄 기분 좋은 할아버지,
수줍은 여인마냥 입 가리고 호호 웃는 할머니.
온화한 미소로 두런두런 무슨 얘기가 저리 좋을까
바라보는 눈길이 어찌나 곱고 아름다운지.
어찌 저리 다정한가............ .
내 나이 더 들어 저들과 같은 시간이 되면
나 또한 저런 모습으로 거기에 있으려나.
햇살마저 내려 앉아 노부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멀리서 바라보던 나는,
함박웃음 머금어 눈인사를 건 내고
오래 오래 그 모습으로 건강하시길 기원함에.
가을 같은 시간에 다시 보는 내 삶을
저리도 아름다움 앞에서 부끄럼에 고개 숙이고
발아래 낙엽을 괜 시리 튕겨내다가
다시 살자 다시 살자 고운 삶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에 사랑이 담겨지고
내 소중한 사람들과 더불어
따스함으로 보듬어 아름답게 늙어지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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