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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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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의 밥상 1편


BY 수니 2004-10-12

*이 글은 주위에서 보고 듣고 한 여인들의 삶을 제가 글로 옮긴 것입니다. 우리 삶의 일부분 이기도 하지요. "여인들의 밥상"은 죽 ~ ~ ~ 계속됩니다. 수니 드림.

      [ 여인1. ] "우린 둘 다 재혼이에요. 전처의 아들에 제 아들에. 하나씩 데리고. 그래도 이제까지 별 문제 없이 아이들이 잘 커 주었어요. 고등학생에 대학생이니까. 그런데 얼마전 작은 녀석(전처의 아들)이 아빠한테 두 주먹 불끈 쥐고 막 덤비는 거야. 얼마나 기가 막히는지 우리 신랑은 어쩔 줄 몰라하고.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겠더라고. 그래서 내가 나섰지. 이놈의 자식 어디 아빠한테 덤비냐고. 그렇게 아빠 엄마가 잘 해주니까 호강에 겨워서 그러냐고. 지금 너가 내가 낳은 자식이면 당장 호되게 패서 쫒아 냈을 거라고. 내가 널 때리면 너 엄마가 아니라서 그런다고 그럴테니까 지금 당장 보따리 싸서 너 엄마 사는곳으로 가. 거기 가서 살아 보고 여기보다 나으면 거기서 아예 눌러 앉아 살고, 그래도 여기가 낫다고 생각하면 그때 다시 들어와. 대신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생기면 나도 책임을 못 지니까 너가 알아서 하라고, 아니면 당장 아빠한테 사과드리라고 막 소리를 질렀지. 그랬더니 이 녀석 주춤하고 꼬리를 내리는 거야. 결국, 그 녀석 아빠한테 사과하고 일은 마무리 됐지만 얼마나 황당하고 기가 막히는지. 그 후론 좀더 낳은 관계로 발전되서 다행이지만 그날만 생각하면 지금도 떨리네요." "그래요. 얼마나 기가 막혔겠어요. 요즘 애들은 커서 떡 버티고 서서 화낼때 보면 무서워요." "잘 하셨어요. 그렇게 세게 나가야 되요. 어설피 야단쳤다가는 이젠 부모도 우습게 보는 세상이라니까요. 논리적으로 따지고 드는데 정말 어이가 없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에요." "어머나,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그래도 다행이네요. 아빠한테 사과하고 끝냈으니. 그래도 착한 아들이네요." "정말 요즘 애들은 어떻게 다뤄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지극 정성 사랑으로 키워도 빗나가는 애가 있고 가만히 두고 봐도 잘 커가는 애도 있고..." "알게 모르게 힘든 일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이제 그 고생이 끝나 가니 정말 다행이네요. 얼마 안 있으면 그 아이들이 효도 할 테니 좋은 일만 남았네요. " "네. 그런 것 같아요.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