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커피와 Secret Garden의 음악이있는 이시간
모두가 잠든 이밤이 제겐 가장 좋은시간입니다.
********* 다영의 이야기 (상-3)**************
학교에 적응하느라
그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지낸 어느날
강의실 앞에서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너무도 놀라 할말을 잃고 있었다
"어떻게 알고 여길"
"제가 다영씨 수소문하느라 파리 전체 학교를 다조사했잖습니까"
"설~마"
"다영씨 제가 그렇게 매력이 없었습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제가 드린 명함은 가지곤 계신가요?"
"아~ 그게 저
그런데 그거 따지시러 오신건 아니시죠"
"왜 아닙니까 여자한테 프로포즈 했다가 거절당한 기분인데요"
내가 미안해 어쩔줄 모르자
그는 미안하면 커피나 사라며
학교앞에 세워두었던 그에 은색 벤츠에
나를 태우고 개선문 근처의 샹젤리제 거리의
카페로 데리고 갔다
얼마되지 않으실텐데 지리가 익숙한 사람처럼
운전을 한다고 했더니
회사가 샹젤리제 거리근처에 있다고했다
나는 점심을 먹었던 터라 커피만을 시켰고
그는 점심전이지만 곧 저녁 약속이 있다며
간단히 크로와상과 커피를 시켰다
파리는 오후2시에서 4시까지 문닫는 식당이 많아서
식사때를 놓치면 밥먹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일하다 점심을 놓치면 쫄쫄 굼는다며
꽤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연신 사람 좋은 미소를 잃지 않았었다
"아니 무슨 사람이 그렇게 독해요 이제나 저제나 하고 열심히
저축까지 하면서 기다렸는데요"
"정말로 어떻게 아셨어요"
"하하 지성이면 감천이더라고요
꼭 다시한번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제소망을 하나님께서
들어주셨다고나 할까요"
"정말 농담 마시고요 감짝 놀랐어요"
"아침에 이근처에 미팅이 있어서 왔다가
학교에 들어가는 다영씨를 봤어요 그땐 미팅시간때문에
할수없이 지나쳤다가 미팅끝나고 다시와서 학교사무실에
물어봤어요 한국에서 온 친척인데 급한일로 찾는다고 했더니
그 금발에 마드모아젤이 가르쳐주던데요 윙크까지 해가면서"
믿을수 없다는 나의 표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는 아주 즐겁고 편안하게 나를 사랑이라는 마차에
태워주었다
이렇게 나만이 행복해도 되는것일까
그를 다시 알게된이후 나자신도 놀랄만큼
나는 긍정적으로 변해있었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오랫만에 행복이란 감정에 취해있었다
그는 주말이면 보는게 남는거라며
나도 민철씨 같은 남자친구 하나소개해주고
남에 룸메이트 뺏어가라는
수정의 부러움반 질투반의 투정을 뒤로한체
TGV를 타고 파리근교의 도시들을 구경시켜주었다
니스에서의 신선한 바닷가제요리에 포도주를 마시고
그림을 좋아하는 공통점때문에
하루에 샤갈 미술관과 마티스미술관을 보느라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했었다
리옹에 가서는 벨코르광장의 카페에서 진한커피로 시작하여
그가 일하는곳이 직물에 관련된곳이고
나의 전공도 직물도안이라서 직물역사박물관에서
하루를 다보내기도 했었다
그를 만난지도 여섯달을 넘긴 어느날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연경관때문에
왕과 귀족들이 앞다투어 성을 지어 성만 800개인
프랑스의 정원이라고 불리우는 루아스의 성들을 들러보던중이었다
샹보르성과 쇼몽성을 거쳐
슈농소성을 갔을때 였다
대대로 여자가 성주였던 성이라서 그런지
여성특유의 우아함이 가득한 아름다운 곳이었다
앙리 2세가 그가 사랑한 정부 디안에게 주었지만
앙리 2세가 죽자 왕비 카트린이 디안을 쇼몽성으로 축출한
역사로 더유명하다는 안내인에 말을 뒤로 그가 나를 살며시
이끌었다
그와 손을 잡고 성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있을때
어디서 준비해왔는지 한여름에 따가운 햇살에 지쳐하는 나에게
그는 하얀 넒은 챙에 꽃이 잔뜩 꽃혀있는 모자를
쒸워주었다. 그리고 땀을 딱아주곤 지난번 니스에서
나에 얼굴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어서 익어 고생한 이후론 선크림을 가지고 다니며
틈틈히 발라주었다
내가 성밖으로 지는 태양으로 노을진 하늘을 바라보자
그는 내뒤로 와서 나를 감싸 안아주었다
"널 사랑해!"
처음으로 그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했다
눈물이 날것 같다
이눈물에 의미는 예전과는 다르리라
내가 그에게로 돌라서려 하자
그는 그렇게 하지 못하게 나를 더욱 꼭 안아주었다
"그대로 잠깐만 그대로 있어줘
네 머리결에서 너에 냄새가 나
널 처음 봤을때 부터 널 사랑했어
그리고 벌써 이야기 해주고 싶었어
너를 사랑한다고 "
나도 울고 그도 울고 있었다
"나도 사랑해요 사랑해요
이말을 해버리면 당신도 나를 떠났던 내 가족들처럼
떠나버릴것 같아서 차마 하지 못했어요"
그가 나를 돌려세웠다
그리고 나에 눈믈을 닦아주었고
나또한 그에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깊은 아주 깊은 입맞춤을 하였다
해는 이제 완전히 기울어졌고
성 곳곳에 가로등이 켜져가고 있었지만
우린 떨어질줄 몰랐다
그가 나에 전부이고
내가 그에 전부가 된 우리는
떨어질수가 없었다
기다리고있는 우리의 불안한 미래를
예감이라도 한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