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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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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지으며


BY 이미래 2009-06-21

어머니는 무우를 썰어 밥을 앉혔다

다음날 콩나물을 섞어 밥을 앉혔다

매일 무엇을 섞은 밥이 불어났다

 

아침 일찍 오빠 도시락을 싸고

아궁이 불에 갈치를 구워

아침밥을 먹고 나면 솥안은 비어 있었다

 

오전에 학교가 파하고

허기진 배를 안고 집에 들어서면

보리수가 빨갛게 익어가는  빈집이 반기고

아버지도 어머니도 해 넘어서야 집에 왔다

그런 날이면

밭에 나가 무우를 뽑았다

매운 양파를 뽑아 우걱 우걱 씹었다

 

불린콩의 껍질을 벗겨

아침을 짓는다

낮밥이 남지 않도록 아침을 지으며

낮에 국수를 말을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