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침수된 도로에서 수영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986

말이 씨가 된다


BY 낸시 2022-05-05

텍사스에서 살려면 영어만으론 부족하다.
원래가 멕시코 땅이었다는 텍사스에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스페인어를 배워야지 배워야지 하면서 미루다 작년 9월 드디어 시작했다.
처음엔 재미있더니 슬슬 지루해졌다.  
기억력도 물론 젊어서 같지 않으니 같은 문제를 틀리고 또 틀린다.
그만 두고 싶은 유혹이 들 때가 많다.
그럴 때 떠오르는 것이 내가 아컴에 쓴 칠전팔기라는 글이다.
일곱번 넘어지면 여덟번 일어난다는 말대로 틀리면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뜻이었다.
아니, 나는 이미 그보다 더 많이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났다는 내용이었다.
그만두고 싶을 때, 내가 썼던 그 글이 떠올라 다시 용기를 낸다.
그래, 넘어지면 그냥 다시 일어나면 되는 거야... 그렇게 글까지 쓰고 그만 둘 수는 없지.

그만두고 싶었던 수많은 시간들을 내가 글로 썼던 말이 씨가 되어 이길 수 있었다.
내가 하는 스페인어 과정은  등급을 매기고 진급도 하고 낙제도 한다.
몇번 낙제점을 받아 낮은 등급으로 돌아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최고 등급이 되었고 그 중에서도 일등이다.
일주일 경합  기간이 있는데 삼일이 남았다.
이번에는 일등급에서 일등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사실은, 내 나이에, 영어마저 서툰 내가, 이러면서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꾸 칠전팔기를 떠올리며 하다보니 일등급에서 일등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보인다.

그것을 이렇게 글로 쓰는 것은 말이 씨가 되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글로 써 놓으면 포기하고 싶을 때 도움이 될 것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것은  뇌의학적으로 증명이 된 말이라고 한다.
'나는 되는 일이 없어.' 이런 식의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좋은 일이 있어도 뇌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아, 나는 되는 일이 없는 사람이지, 이것도 잘못될 거야.
결국 스트레스 호르몬이 죽죽 나와 되던 일도 망친다 한다.
물론 긍정적인 말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여서 나쁜 일도 좋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스페인어를 6개월만 하려고 했는데 일년으로 기한을 늘렸다.
일년을 채우면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대충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스페인어 공부를 일등급에서 일등으로 마치면 스스로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거야, 나이가 들어도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이런 생각에 남은 생을 신나게 열심히 살지 않을까...
말이 씨가 된다니, 오늘 아침 말보다 더 힘이 있는 글로 남긴다.
이번 주에 나는 일등급에서 일등으로 마무리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