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추워지기 전에 한다고 올 김장을 일요일날 벌써 했습니다
여섯집에 김장을 한다는건 만만한 일이 아니거늘
직장에 다니는 며누리가 있는것도 아니데 꼭 일요일날 날짜 맞추어하시겠다는
어머니 당신 자식 다섯을 지금까지 해주시느냐 고생이시다
어머니는 많은 양을 하시기에 이틀을 저리고 삼일째 되는날 속을 넣으시는데
올해는 금요일날 저릴러 내려가니 벌써 동네 아주머니께서 다듬고 계시고
한분이 저리시는 중이섰다 나도 함께 같이 사람이 빠져도 모를만한 통에다
팔도 닫지가 않아 위에서 던지다 싶이하며 켜켜 배추를 소금물에 굴리어서 넣는데
아주머니께서 소금을 마구 뿌려대신다
그러시는 모습을 보시고 어머니께서는 그렇게 소금 많이 넣으면 안된다고 하시는데도
무슨 배추를 이틀씩 저리냐며 고집되로 하시기에 그냥 두었다
무우를 씻고 파와 갓을 다듬어 씻어 썰어 넣고나니
배추한통이 벌써 쑥 들어가있는것이다
올 김장 큰일났네 벌써 저렇게 절었으니 내일 손칠때 다 절으면 어쩌냐고 걱정
을 하며 서울로 올라왔다
난 토요일날은 친구아들 결혼식과 오라버니딸 함이 들어오기에 못내려온다고보고을 했는데
올라오면서도 걱정스럽다
일요일날 눈뜨자마자 남편을 깨워 어둠속을 내려갔다
자식을 다섯인데 오늘 올자식은 막내동서밖에 없으니 점심하는것도 걱정스럽고
언제 다할지 마음만 허둥지둥이다
동서는 교회가서 못오고 시누이는 남편이 몇년전에 허리 수술한게 잘못되어 재수술들어
가 못오고 아니 애 수능이나 끝내고 하던지하지 고삼을 두고 초를 다투는 병도 아니건만 지
금까지 있다가 뭔 짓인지 모르겠다
작은시누이는 산에같다 내려오다 발에 인대가 늘어나 기브스를 하여 못오고
먹을 사람은 22이나되는데 일할사람은 어머니 막내동서 나 뿐이다
어머니도 허리아프셔서 살살 집안에서만 걸어다니시는 정도여서 다듬을때도 배추를 쪼갤힘
이 없어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이신데
혼자 어찌해야할지 마음만 허둥되며 머리만 아파온다
배추절여논곳으로 가야하느건지 집으로 가야하는건지 몰라 전화를하니
아버님께서 집으로 들어오란다
집에들어가닌 그제서 어머니께서 일어나시어 나오신다
어제 배추가 절어서 일부는 해서 갖이고 갈것들은해서 벌써
두시누이와 동서네는 시누남편과 서방님(시동생)이와서 갖이고가고
우리거와 어머님 막내동서네것만 하면된단다
아침을 해서먹고 나니 전화가 온다 한분이 벌써 가시어서
배추를 씻고 계신다며 진통제를 갖이고오란다
그분도 나이를 드시어 허리가 아프셔하시는데 우리일을 예전부터 잘도와주시는 분이시다
우리마을은 이번 신도시지구로 지정되어 노인분들이 콘테이너 두개를 벌판뚝에다 놓으시고
한곳은 방을 만드시고 한곳은 창고를 만드시어 우물도 파고하여
그곳에서 마을사람들이 작년 올 김장을 그곳에서 하시기에 차를 타고 벌판으로 나가야한다
동서가 혼자서 왔기에 동서차로 있는통은 다 들고 나갔다
가을내 가물어서 진딧물이 어찌나 많은지 절일때도 체로 건져가며 절였는데
씻는데도 여러번을 씻었다
서로 자리를 잡고 앉아 포기마다 속을 넣자니 배추가 속도 다 차지않는게
잎파리는 얇은게 어찌나 겹겹이 많은지 손이 많이 간다
속이 모자라서 아버님께서 새우젓을 다시사오시어 속을 또 버무려
점심을 먹고 나서도 몇시간을 더 하고나니 그 많던 배추도 다 없어졌다
얼갈이같은 배추를 모두 썰어서 국끓여먹는다고 허옇게 버무려서
한통을 또 만들고 올 김장은 그렇게 끝났다
아마도 나에 30년 김장은 올해로 끝날거같다
이제 각자 알아서 해서 먹던지 사서 먹던지 각자 알아서 할일이라고 말은
이렇게 하는데 그말은 작년에도 똑같이 했던말이다
내년에는 각자 알아서 하라고 그러나 그 내년이 올해인데
올해도 온 가족 모두것을 하는냐 소금사고 젓갈사고 생새우사고
반찬꺼리사고 올해는 마늘과 생강과 고추가루는 어머니께서 사시어 돈 적게 들었지만
당연한듯 먹는 내 시동생들은 참으로 복도 많다
우리 아버님 동서한테 "김장하는것도 배워 이제부터 니가 해서 먹어라
김치 할줄 모르는 사람들 많다더라"
"아니 뭘 먼곳에서 찾을려고 하세요 아버님 시누들은 할줄알아요"
나 안해도 될말을 속사포처럼 내밷었다
내년에도 올같은 김장은 안일어나기를 바라며 올 마지막 김장을 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