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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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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따스하여 좋은데 마음은 울적하고


BY 원불화 2005-04-05

청명

날씨도 이름답게 따스하니 좋은데  혼자 집에있자니 마음은 오히려 우울해지고

 

보고픈 사람도 떠오른다

 

형제들이 오늘 모두 바쁘다는 일정때문에  할머니  엄마아버지 산소에 죽은 떼를 걷어내고

 

다시 심어야 되는데 하지를 못하고 집에 이리 있자니 마음만 짠하고  눈물이 나올려하고

 

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난 커다랗게 다 자라서까지 할머니 젖을 만지고 자는 버릇으로 구찮으셨을거같은데

 

그러한 내색없이  할머니 옆에서 잤으니  밑에 동생들은 어떻게 잣는지 생각이 안나다

 

할머니를 독차지한 누이덕으로 아마도 그옆에서서 어지 어찌 잤겠지

 

나이가 어린것도 아니고 어린 동생이 넷이나 있었는데 왜 할머니옆을 떠나지를 못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동생과 젖하나씩을 차지하고  주물르고 문지르고 하여 내마음되로 하였는데

 

할머니는 또 얼마나 구찮으셧을까  아프기도 하셧을것이고

 

자신에 손녀 손자를 세상에서 제일로 생각하신 할머니이기 그게 허락이 되었던거같다

 

겨울에 설매락도 지치고 손이 얼어서 들어오면 젖가슴에다 손을 녹여주시던 할머니

 

학교갈때 발 시렵다고 신을 방 우묵에다 죽 같다  같이 잠을 자게했던 할머니

 

추운날 추위에 얼어올까봐 옷을 들고 학교로 오시던 할머니

 

밤에 공부락도하고 늦게 올려면 호롱불을 들고 마중을 마오신던 할머니

 

내 그런 할머니를 오늘 산소에도 못가보고 이렇게 있자니 공연히 눈물이 나올려고하고

 

마음만 아프다

 

산소는 못만진다해도 가서 풀이락도 뜯어주고  절이락도 하고 올걸...

 

남에 산소에는 가족들 모두 와서 좋아라 하실텐데 

 

우리 부모님과 할머니는 아무도 안찾아가니 서운하신건 아닌가 모르겟다

 

우리 선영은  요즘 말하는 공동묘지모양 일정하게 만들어 놓으셔서

 

항렬별로  묘지를 쓰시기에  이집 저집 가면 다 친천들이기에 좋기도하고

 

오랜만에 친천들 만나는 재미도 있는데

 

우리 노인네들만 쓸쓸하실거같으니 마음이 더 아프다

 

아침에 그냥 혼자 음료수락도 사갖이고 갈걸 그랬나 후회도 되고

 

편하지 않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