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혼자갔다온 죄로 어데 가자면 군소리없이 들어주고
또 시골에 갈일도 많고하여
연일 바쁘다보니 몸살도 나서 몇일을 앓아눕기도하며
혼자 다녀온 죄값 톡톡히 치렀다
오늘은 동지이건만 동지 팥죽도 못먹고 지금 속초 한 콘도에 있다
남편 친구분들 하고 같이온이곳
오늘 절에 못가는 죄송한 마음에 어제 절에가서
팥죽 앙금 만들어 놓고 왔는데
오늘 팥죽 못먹은것이 여간 아쉬운게 아니다
검푸른 끝없이 펼쳐진 바다
저 바다 건너 저끝 어데 아들이 있을거같아
아들이 생각이 난다
아들은 회를 무진장 좋아한다
아들은 없으니 그렇다치고 딸은 직장에 다니며 또 친구 분들하고 오니 데러올수도 없었지만
나만 먹자니 아들이 더 생각난다
남편하고 둘이서 나왔을때는 애들 먹을걸 사가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나만 먹고 가야될거같다
이렇게 애들을 두고 많이 다녀보지를 못해서인지
애들이 마음에 걸리고 생각이 나고 이게 뭔 마음인지 모르겠다
지네들은 생각조차 안하고 잘 지내고 있을텐데
나만 뭐 맞은 놈처럼 짝사랑이다
아들아 건강하게 잘지내다 오렴 그때 좋아하는 회도 사주고
그 싫어하던 양식만 연일 먹느냐 곤혹스러울텐데
된장 김치찌게 많이 많이 해줄께
오늘은 니가 생각나는 밤이다
오늘 날씨가 좋아 반달이 떴는데 그곳에도 달은 떳겠지
건강하게 잘지내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