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007

학교급식특공대_현장이야기


BY 승희 2022-04-10

시간은 정말 기다려주지 않고 잘도 간다.
월요일의 시작은 아직도 긴장의 연속이지만,
목요일부터 내일이 금요일이라는 생각과 주말의 소중함을 알기에 행복하다.
주말에는 몸이 휴식을 가지고, 나의 일주일의 하루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있어 역시 행복하다.

이제 한달이 좀 지나니,
근무하는 현장이 어색함보다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일을 확실히 다 익혔다는것이 아니라 큰 조리기구들과 작은 조리도구들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직장의 살림살이를 알게 되었다.

7시 아침에 집으로 나와 출발하면 학교까지 출근하면 7시 5분이면 학교에 도착한다.
정말 이건 말도 할수 없이 행복한 집근처 직장이다.
출근도 5분 퇴근도 5분거리 
학교 도착 후 출근부에 싸인하고, 옷갈아입고 신발 장화로 신고난 후 20분쯤 하루 일과를 하기 전 다같이 몸 풀기 체조를 한다.
지나고나니,
몇일전 만해도 출근부가 어디 있는지 출근부사인도 특공대 분들이 대신해줬다.
왜그리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많은지~~~
이제는 시키지 않아도 월급 받자고 나 오늘도 출근했다고 기록 남긴다.
체조 시간은 연배들이 다  국민학교세대인만큼 국민체조로 몸 풀기를하고나면 생각보다 일 할때 긴장되는 몸에 효과가 좋다.

'위생안전!야'
한 손 씩 모아 오늘의 구호를 외치면 전쟁 같은 속도전의 시간을 준비한다.
제일 중요한 건 먹는 이들의 위생이요!
안전은 요리하는 우리들이 다치면 안되기에 오늘도 무사히 잘 마치자는 각오의 시간이다.
그리고나면
가장먼저 할일은 조리사님이 칠판에 적어 놓은 오늘의 메뉴를 확인한다.
각자의 오늘 맡은 음식조리에 필요한 재료와 양념까지 다 적혀 있다.
이 또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게 얼마되지 않다.
칠판에 쓰여있는건 글씨가 맞는데 왜그리 울렁증같이 보이지 않는지~~ 근데 지금도 하나씩 까먹고 준비하기도 하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신입이다.
그래서인지 준비하면서 잘 준비가 되는 부분과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고, 잘 안되는 부분은 혼나는 부분도 있기에 아직은 이 또한 견뎌내야할 내몫이라 생각한다.
학교는 그 날 그 날 식자재가 들어오고, 그 재료를 조리할 수 있도록 전처리하고난 후 재료가 조리실로 입성하면
그때부터는 더욱이 긴장되는 요리를 시작한다.
참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준비해야하는 건
필요한 도구들과 음식이 완성되면 옮길 그릇까지~
재료가 준비되기전에 미리미리 준비해야놔야한다.
이리 글로쓰다가도 까먹기도 하니 아직도 배움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정말 준비가 끝났으면 조리사님과함께 간을 보며 대용량의 요리를 시작한다.
요리의 양은 집에서 준비하는 것보다 엄청나기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겁나고 긴장된다.
요리자격증이 있거나 집에서 해본거랑은 정말 차이가 많다.
그 많은 양의 간도 그렇고 조리도 그렇고~
허나 우린 뛰어난 사람인지라 어떻게든 그 상황에 맞게 다하게 되어 있다.
염도계도 있고 온도계도 있고~조리기구의 도움을 받으며 정해진 룰을 따라 요리할 때 지켜야할 청결부분까지 왁벽하게 익히며 분주하게 정해진 시간에 조리를 마친다.
휴~~~ 오늘도 해냈다.
조금의 지적이야 당연한거고
휴~~
무사히 잘 요리마침에 안도한다.
집에서도 그렇지만,
음식을하고나면 뒷정리가 정말 큰 일이다.
여기서도 같다.
완성된 음식을 배식하기 전에 요리를 마친 조리실 정리에 들어간다.
요리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게 위생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앞치마를 바꾸고 더 빠르게 청소 모드로 전환한다.
사실 우리 집보다 더 깨끗한 곳이 급식실같다.
해보고나니, 이리 깨끗할 때는 그만큼 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정말 요리보다 더 공들이는 뒷정리 시간!
휴~~~ 이 또한 잘 마쳤다.

점심 시간이 되면 배식을 시작한다.
코로나 덕에 배식이 좀  더 길어졌다고 한다.
2시간정도 배식을한다.
우린 병설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같이 있기에 어린 유치원생부터 저학년고학년순으로 배식이 된다.
이 또한 앞치마가 따로 있다.
여기서 느낀 건 정말 여러개 상황에 따라 잘 관리되고 있는 앞치마의 종류에 신기했다.
전처리때 요리때 청소때 배식때 모든 앞치마가 종류가 색상이 각각 다르다.
그 다음 학생들이 맛있게 먹고 났으니, 특공대의 할 일은 또 다시 정리와 청소를 해야 한다.
이번에는 배식한 식판과 학생들이 지나간 자리부터 조리실 마무리청소까지 이래야 급식실의 하루 일과는 끝이다.
이 모든게 정해진 시간에 움직여야하기에 스피드와의 싸움이라고 하는게 맞는거 같다.
배식 시간은 정해져 있으니 그 전에 다 끝내야하고, 퇴근 시간이 있으니 그전에 끝내야  땀으로 벅벅된 특공대의 씻을 시간과 휴식시간이 기다린다.
폭풍처럼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때문에 너무 힘이 벅차
'어떻게 씻지??'
했으나 그 시간이 제일 기다려진다.
정말 하루 일과의 끝이다.

전처리실에서는 들어온 식재료를 빠르게 세척하고 조리하기 편하게 칼질해줘야 요리가 시작되기 때문에 손이 엄청 빨라야한다.
또한 깨끗하게 염소도 소독도 음식에 맞혀 해줘야하기 때문에 그 또한 미리 생각해야 한다.
이걸 못하고 물어보면 각자 자기의 맡은 일이 있고 다들 바쁘기에 그 부분에서 신입에게 좋게 알려주면 좋은데, 그런 분이 있는가싶으면 아닌 분도 있다.
어디서든 말하는 텃새란 이런 것일 것이다.
특공대도 처음부터 이 모든 걸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겠지만, 힘든 일하는데 많이 알려주고 싶은 분도 계시기에 이 또한 한달을 보내고 나면 특공대의 성향을 보는 눈 도 생긴다.
그렇기에
살다보면 세상에 꽁짜는 없다.
'기브앤테이크'
주는만큼 받는 세상
이것이 좀 더 공정하다 생각한다.
특공대에게 일을 하는데 있어 그 오랜시간 노하우를 습득한 분들에게 내가 정보를 얻기위해 나 또한 뭔가를 제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딱히 내가 할 수 있는건 하루의 고생으로 특공대의 피곤을 조금은 풀어줄 수 있는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비타오백, 달콤한 케잌, 커피, 차 등등
휴식 시간에 조금 더 입이 즐거울 수 있게 작은 도움을 주는 선택이였다.
결과적으로 효과는 좋은 듯하다.
아는것없이 입사하여 맘적으로 특공대를 챙기는 모습이 이뻐보이셨던지~
그나마 나에게 적대시하는 분들은 없다.
그렇다고 또 엄청 이뻐하시는 것도 아니다.
여긴 수습 3개월이라는 시간이 있기에 이 시간도 잘 이겨내야 비롯이 가족이 될듯하다.
아직도 내가 버티겠나?
생각하는 분도 계실거고~ 확실히 말해주진 않으나
내 생각은 그렇다^^
수습까지는 이제 한달 반정도 남았다.
현장에서 더 인정 받고, 안착하기위해서는 더 노력하고 더 힘내서 버텨야 한다.
갈길은 아직도 멀다^^
정말 여기서 오래 버티고 살아 남는 길 찾는데 있어 나는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고 싶다.
오늘을 잘 살고 있다.

학교급식특공대_현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