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참 좋았다
바람도 안불고 오전에는 좀 쌀쌀하기는 했지만
오후에 더웁기조차 했다
딸아이가 성지순례간다고 일찍 나간다고하여
오늘은 다른때보다 조금 늦은 여섯시에 기상하여
아침준비하니 남편 일어나 오늘 일요일인데 무슨일있냐고 한다
딸아이 나가고 나도 나갈 차비를 하니
남편 오늘친구와 산에 가기로 했단다
차를 어쩔거냐고하여 나 안갖이고 간다고하니
자기 좀 북한산에 친구와 태워다주고 가란다
그래서 친구 내외분을 태워서 북한산 입구에 내려주고 난
좀 이른 시간인데 학교로 행하였다
친구들은 몇명 안와 있었다
그런데 천막을 치고 포장으로 깔래는 깔아났는데 이게 흙바닥에 그 얇은 포장으로는
엉덩이가 시려워 못앉아있을거같다
저기를 어찌 앉겠냐며 이곳 저곳 두리번거리니 후배들이 깔고 남은 깔래가 보이기에
갖이고와 까니 한줄이 모자란다 총무가 선배님댁에서 모자라는 부분을 또 얻어다
차지않게 깔고 나니 방바닥 덮여 놨으니 앉으라고 농담을 한다
그렇게 시작된 동문회
친구들 하나 둘 모여 오고 음식도 이것저것 꺼내놓고 그런데 이번 회장단에서는
밥은 식권으로 사먹기로 했단다
김치에 북어포에 편육 과일 뿐이다 먹을게 너무 허술해
이곳 저곳 후배들한테 떡 얻고 찌개 얻고 밥얻고
이곳 저곳 동냥아닌 동냥을하여 먹으니 미안하지만 다 언니 아니면 누이이니
인심 좋게 더 갖다 드시란다
우린 육남매 중에 오남매가 동문이다
그러니 이곳 저곳 가면 얻을곳이 많다
나이가 어릴수록 준비를 많이해와 먹을게 많은데 비하여 나이를 먹을수록 손많이가는게 어
려우니 그냥 김치에 삼겹살 하나 구워드시기에 드실게 없어 이곳저곳 동생네가서 얻어다
오라버니네도 드리며 상을보니 떡이있어 "오빠네 떡했어" 하니 "아니 옆에서 준거"
란다
33년만에 처음보는 동창도 있고
33년만에 처음으로 뵙는 우리 당임선생님 두분도 오셔서 너무 반가웠다
선생님 모습은 조금 나이를 드시거같이 보이고 우리는 예전 선생님 모습의 나이보다 더
늙어 버린 모습을 보여야했다
세월은 화살처럼 이렇게 빨리 날아가서 중늙은이 모습이 된 제자를보는 선생님 마음을
어떠하셨을까 ? 너무 놀라셧을까?
소주 두박스가 몇병 안남아가는데 후배들이 술남은거 없냐고 달랜다
우리도 인심좋게 갖이고 가라고 한다
음식 풍년에 인심도 좋다
상춤 추첨이 있었으나 우리기는 비누하나 타지를 못하는 비운을 맛보고 뒷풀이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하루 종일 깔깔 거리며 예전 선생님께 매맞던 이야기 벌받던 이야기
그렇게 어릴적 이야기는 오늘 하루로 막을 내렸다
내년을 또 기약하면서
그러나 내년을 기약하는거 장담못한다
일년동안 하늘나라로 간 친구들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