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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엄마네 - 아파 많이아퍼ㅠㅠ


BY 순데렐라 2006-08-11

더운 여름도 힘든데 여기에 아프기까지한다면

이 여름이 너무 미울듯한데

어제 울산대학병원까지 우리가족모두 출동하는 일이 생겼다

이모님댁 대학생인 혜림아가씨가 인도로 여행을 다녀온 후

열이나서 참다 병원을 찾았더니 급성간염이라며

생각도 못했던 병에 가족모두 놀라는 일이 생겼다

아마도 지금은 병원치료로 지켜봐야한다는데 간수치가 내려가지 않으면

간이식까지해야한다며 병원의 겁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상하지 안그래도 아파하는 아가씨때문에 걱정인데

병원은 미래를 먼저 예언해서 말하니..

그렇게까지 안해도 걱정중인 이모님얼굴에 그늘이 가득하다

옆에서 보는 우리도 맘이 아프긴 마찬가지다

하여튼 아프지 말아야해

 

올 1월에 유민이를 임신막달중에 유진이가 '로타바이러스장염'으로 입원을 했었다

배는 만삭이지 유진이는 엄마 아니면 싫다지

그때 생각하면 아픈 유진이도 유진이지만 내가 더 고생스러웠다

유진이 입원 6일결과 나는 양수가 적고 아이가 작아서 병원에서 유도분만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2월 2일에 태어난 유민

아빠랑 엄마의 결혼기념일이 2월 3일인데 유민이는 바로 전 날이니

뭘 챙기기 힘들까

 

4년전인가에는 아주버님이 위암으로 수술을 받는 일도 있었다

나는 유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병원도 찾아가지 못했다 그리고

울산이 서울이랑 너무 먼이유도 있고 변명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죄송할 뿐이다

암은 5년을 두고 봐야한다고 한다

신랑이 그때 울었던 기억이 든다 하긴 형제라고는 형이 전부였던 신랑이니

안울면 그게 이상하지

지금은 건강하신 아주버님 잘이겨내셨다

 

 

병이 나서 아픈건 몸이다치는 것보다 더 속상할듯하다

누구 말대로 대신 아파줄수도 없고 대신 병원에 누워있을 수도 없는 일

 

 

예전에는 방송을 보다 아픈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때 슬퍼하며

운적도 있지만 막상 주위에서 아프다는 소리를 들으면 슬퍼하기 보다는

어떻게 행동 해야할지 어떻게 얘기하고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다

아마도 내 앞에 현실과 동떨어진듯한 방송은 다른가보다

방송을 시청할때는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은 가슴아파하며 울어주고 수화기를 들어서

방송에 나오는 번호를 한 번 눌러주면 뭔가 했다는 것에 뿌듯해지지만

내 앞에 현실은 아가씨가 누워있는 곳에 음료수를 찾아가 아파하는 모습에

웃음을 보낼수도 없고 말한마디 뭐라 건내는 것도 조심스럽고 더 아파할까봐 걱정되고

뭔가 필요한 걸 더 챙겨주고 싶고 더 찾아가 심심하지 않게 해주고 싶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웃게 만들어주고 싶고 등등

아가씨를 위해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뭔가 해주고만 싶다

 

유민이는 태어나서 2달 되서인가 유진이가 놀아준다고 데리고 놀더니

안보는 사이 어떻게 했는지 엄청 울었다 업어주고 안아주니 울음고 그치고 잠이들어서

괜찮은 줄 알았다 다음날 나는 엉엉울었다

내가 엄마의 자격이 있는지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유민이의 오른쪽팔이 움직이지 않았다 왼쪽팔은 흔들고 올리고 바쁜데

오른쪽은 이상하게시리 만지면 울고 올리면 뚝떨어지는등의 행동을 보였다

그 시간 새벽 6시 신랑을 깨워서 응급실을 갈까하다가 더 기달려야 한다기에

24시하는 정형외과가 있다기에 그곳으로 갔다

 

유민이 팔이 빠졌다

유진이 잘못이라기보다 내잘못이 너무 컸다

뭘알겠나 놀아주고 싶음맘 하나였을텐데

유진이에게 한마디도 못하고 나는 울기만했다

팔을 제자리에 끼운다며 유민이의 울음소리에 울고

2달된 유민이를 잘 돌보지 않은 내가 한심해서 울고

 

아프지 말아야 한다

다치지 말아야 한다

돈 그까짓거 벌면 되지만

아프면 다치면 누구도 대신 할 수없다

 

운전하는 신랑을 보면 믿어야지 하면서도 이상하게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듯이 불안하고 가슴이 조이며 식은 땀이 날때도 종종있다

예전에는 몰랐던 증상이다 유민이가 태어나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랑의 운전에 관심도 없던 내가 뒤좌석에 여왕인냥 타고만 다니던 내가

유진이랑 유민이랑 함께하는 차안에서 신랑을 주시하게 되었다

자동차사고....

그 무서움이 나에게 자꾸 운전하는 신랑을 다그치게 만든다

 

'아이들 타고 있는데 양보하고 추월하지말고 천천히가고 뭐야 앞차랑 너무 붙었잖아'

 

이런 운전하는 사람에게 해서는 안될 말을

나는 하나만 생각하고 해버린다 그러다 종종 신랑이 한 마디하면

그때 생각한다

운전하는 사람에게 지금 내가 뭘하는건가

 

시댁이나 친정이 인천이기에 장거리가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고속도로에 나갈 일이 많아서 그런지

150km라는 스피드도 나를 무섭게만한다

아마도 이유는 내가 운전을 못하는 이유여서인지도

운전이 무서워서 면허를 딸 생각도 안해봤다 왜 운전을 하는지 왜 운전이 즐겁다는지

울 신랑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동차만 사주면 그 좋아하는 담배를 끊겠다더니만

비만오고나면 집안청소도 잘안도와주는 신랑이 걸래를 들고 차를 닦으로 밖으로 간다

중고차지만 만족하는 신랑을 보면 잘 사준것 같기도 하지만

그 차안에만 들어가면 티격태격하니 

말을 줄여야 한다 

신랑을 믿어야 한다

 

이상하게도 어제는 아가씨 병원을 다녀오는데 술을 마셨기에 이모부님께서 운전을

하셨는데 아무렇지도 않았다

내 증상은 이상하게도 버스나 택시는 괜찮은데

울신랑이 운전하는 자동차에서만 나온다 정말 이상하지

아마도 동갑내기 신랑의 성격을 알기에 그럴까 아님 신랑의 모든 걸 알기에 그런가

왜 그렇지 이거 상담들어가봐야 알겠네^^

 

아가씨 병원은 너무 더운 듯하다

아픈 것도 속상하데 더우면 더 힘들텐데 선풍기라도 갖다 주고 싶다

그 안에 있던 작은 선풍기가 이 더운 여름의 병실의 아픔을 막아주지는 못할 듯하다

 

아가씨 힘내요

이겨야해요 오늘 아침 유진이가 보는 '딩동댕유치원' 방송중에

'왜 아프면 열이 날까?' 였는데 알고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자세한 내용을 유진이랑 같이본게 좋은 듯했죠.

어제 다녀온 병원을 유진이가 기억하고 고모도 저런거야 하더군요

병균을 이겨야 열이 내려간데요

그 병균을 이길려면 싸워야한다대요

싸워서 이기면 다시 일어나서 웃을 수 있대요

아가씨는 힘차게 할 수 있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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