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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특공대_ 확진자와 동거중


BY 승희 2022-03-24

첫월급 타 좋다고 글쓴게 엊그제같은데
오늘은 코로나재택치료자와 동거한지
6일차가 되는 날이다.
저번주 금요일 대학교를 다녀 온 큰딸
목이 아프다며 증상을 보였다.
바로 자가키트로 검사하고, 괜찮았다.
다음날 또하니 분명 보이지 않던 줄 하나가 흐리게 그어졌다.
순간 설마하면서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
함께간 남편도 검사하고 다음날 문자로 확진통보!
놀라움에 둘째딸과 나도 pcr검사를 일요일에 하는 선별진료소를 찾아 방문했다.
나에게는 있어서는 안될일이다.
학교급식실에서 근무하면서 코로나에 걸리면 공동 휴게실을 사용하고 화장실또한 같이 쓰기에 전파력은 말도 못할 것이 뻔하다.
금요일역시 함께한 동료언니들이 있기에 생각만해도 소름이다.
이제 좀 급식에 적응하여 급식실에서 일하는데 어색함이사라지고, 일의 순서가 눈에 들어오면 흐름파악을 기억하려는데 이렇게 멈춤이 온다면 어쩌지!!!!
이제 언니들 이름도 외웠고, 60세 정년을 앞둔  어르신도 친근감있게 언니라고 부르며  인간관계 적응도 잘되고 있는 순간인데~
나에게는 아직도 수습 3개월이란 시간으로 완벽하지는않지만 눈 밖에 나는 아쉬움을 보여주고 싶지않다.
혹 확진으로 일주일을 쉬게 된다면~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얼마안되는 시간이 다시 어색해질수도 있는데 정말 걱정이 앞섰다.
특히, 목이 아프고 열이오르는 큰딸과 남편 달리 둘째딸과 나는 증상이 1도 없기에 불안한 마음반 진짜 아닐꺼라는 설마반이였다.
다음날 반반이 맞았다.
둘째는 확진되었고, 나는 음성이였다.
이 안도감
이 놀라움
난 살아남았다.
둘째는 확진되니 목이 좀 아픈 거 같다고하며
증상이 확진 후 나타났다. 좀 아픔을 잘 참나??
기침이 시작되는 거 같았다.
둘째는 독감도 걸려본 적 있기에 이번 코로나도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우리집 상황이 좀 이상하게 흘러갔다.
2대2일때는 둘을 격리했으나 둘째까지 확진받고난 다음날부터 역전 3대1이 되니
동거인인 정상인 내가 방안에 격리가 되었다.

난 격리자와 생활하는 1인으로 학교에서는 휴게실도가지 않고 단독 생활에 접어 들었다.
이리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스크를 생활화하며 말수도 줄이고 행동범위도 좁히며 버티고 있다.
밥을 홀로 방에서 먹고있자니 거실에서 확진자 3인의 대화소리가 다 들린다.
아주 대놓고 떠든다.
진짜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멀쩡한 나는 독수공방인데, 저들은 내가 나타나면 마스크쓰고 난 계속 쓰고 잠만 잘때만 빼는데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아프지않고 확진자도 버틸만 한가보다
다행인게 다들 접종을 둘째만2차까지고 3차를 마쳐그런가 경미하게 감기수준으로하다보니 저리 모여가 밥도 먹고 웃고 떠든다.
입맛이 없고 냄새와 맛을 못느끼는 사람도 있다하지만 우리가족은 정말 감기환자들 같다.
한쪽에서 얘기하다가 기침 살짝 할 뿐
약을 꼬박챙겨먹기때문에 삼식이들이 되었다.
삼식이 밥해먹이기도 너무한데~
또 너무한걸 말하자면~~확진자는 7일 격리라지만 나처럼 동거인은 10일동안 입과코를 매일 확인해야 한단다.
알다시피 자가키트가 쉬운게 아니다.
어쩔땐 에잇!!!
나도 걸려버렸음
했다.
아침마다 자가키트에 한번씩 pcr검사도 하러가야하고 마스크는 집에서도 쓴다.
또한 이리 고생하고 살아남은 나에게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확진자에게 생활지원금을 준다니~~
제일힘든건 난대!!!
아무리봐도 3대1이란 숫자를 봐도 모르나
정말 이게 가능한가 싶기도했다.
정말 그나마 나는 안걸려서 천만 다행이였다.
아무리 시대가 코로나시대라고는하지만
입사 20일만에 민폐녀가 될뻔했다.
언니들은 시국이 이러니 어쩌겠냐고한다
어느 날은 급식실 언니들이 홀로 멀리 떨어져 밥먹는 걸보면서
 '그냥 가족걸릴때 걸리지이게 뭔 고생이여'
그러게요
전 왜 건강한거래요~~
저 식탁에 함께 했어야했을까요
6일차 버티고 나니 좀 후회도 되긴하네요!!
'이번주까지만 고생해야겠네'
그러게요
내일이 불금이래요
이 외로운 싸움도 내일밤 12시면 끝이래요.
전  불금도 확진자와 함께라 집콕예정이지만
곧 저들은 7일차로 해제되고 전 10일차인 담주 월요일까지는 몸사려야한대요~
학교 휴게실도 월요일에는 들어갈게요.
참~ 우리가족 이런 사이 제가 버뎌내고 있던 때
배식도우미 왕언니(65세)의 확진  소식을 듣고, 언니의 쾌유를 바래요.
우리 학교 천명정도의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정말 누구하나 아프지 않길 바래보아요~

진짜 이번주는 우울증 오는 줄 알았다.
말로만 듣던 -집학교약국집- 코스였다.
확진자들 약도 골고루 받아달라고 요청하여 일마치면 약국으로 가서 약을 타다줬다.
확진자는 약도 공짜다.
나는 동거인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누거 알아주나????
이건 뭐~~~아픈거야 알겠지만~
확진자 대우받는 세상이 올줄이야!
몰랐다. 가족중에 확진자가 발생하긴 전까지는~
특히 처음과 달리 치료제가 있고 접종을 한 탓이겠지만 가족들이 죽을만큼 힘들어하지 않음에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옆에서 난 선택받지 못함에 억울도하다.
확진자들은 한번 걸리면 다음에 또 전염되면 감기처럼 관리를 한다는데~
아직 걸리지않고 건강한 나는
계속 지켜봐야하는 대상자이자 언제든 코로나에 노출되면 확진되기에 사람만남도 어디 외출도 무섭다.
이런 생활이 정말 끝이 올까!!
전국민 코로나확진프로젝트를 준비하는건 아니겠지
정말 확진자 사이에서 살아남은 것이 좋은것일까? 나쁜것일까?

코로나가 없던시절에 2018년도였나!!
나~~~ 돌아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