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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생활


BY 박엄마 2004-08-31

 

                                         

멀어간 임이 떠나면서

환자 옷을 입혔습니다.


얼었던 대지가 푸른 기온으로

숨을 쉴 때에

임의 미소는

계절 밖 무한의 세계로 

잠들었습니다.


다섯 개 발가락 한 쌍은

빨랫줄에서 주인을 기다리며

날밤을 새고 있습니다.


안 오려면 못 온다고 말이나 하지

뼛속까지 시린 기다림에


혹이라도 웃는 날이 있다면

아마도 그때는

정신병동에 입원중이라 그랬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