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간 임이 떠나면서
환자 옷을 입혔습니다.
얼었던 대지가 푸른 기온으로
숨을 쉴 때에
임의 미소는
계절 밖 무한의 세계로
잠들었습니다.
다섯 개 발가락 한 쌍은
빨랫줄에서 주인을 기다리며
날밤을 새고 있습니다.
안 오려면 못 온다고 말이나 하지
뼛속까지 시린 기다림에
혹이라도 웃는 날이 있다면
아마도 그때는
정신병동에 입원중이라 그랬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