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새학기의 시작이자
우리가 드디어 출동하는 날~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떨림과 설레임을 가지고 출발
첫날
7시30분출근에 7시5분 도착
난 빨리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선배님들은
더 빠르게 도착하여 옷 같아 입고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앉아있다.
신입을 보고 반겨주는 이 멋진 특공대
우선 준비물부터 확인해주시는 센스
뭘이리~~많이 챙겨왔냐며 다들 가방안을 감상하며 필요한것과 불 필요한 것을 나눠본다.
일하다 젖으면 갈아입을 옷들과 개인컵 개인 용품 등등 가방 두개로 나눠 준비했다.
이중에 반만 필요여~ 반은 탈락 집~행이다.
사실 출근첫날부터 어깨가 아팠던 이유는 일을 많이한 탓이 아닌 이 많은 짐들을 낑낑거리며 메고들고 왔다갔다한 이유였던 거 같다^^
자기소개 시간은 없었다.
우리 일은 시간을 다투는 일이고 내가 이 일을 버티고 할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아마도 자기소개보다 일을 우선 해봐~~ 아니였나싶다^^
2인1조 짝이라 짝지언니가 너무 좋다.
각자 일을 어찌나 체계적으로 잘 짜여졌는지
분담이 확실했다.
원래는 순번을 뽑아 순번대로 순환하듯 돌려 일을 하는데, 나는 신입특공대의 특권으로 1번을 받았다.
2번언니와 짝지가 되어^^ 나의 어리버리함을 견뎌내준 짝지언니는 정말 최고 멋지십니다.
나처럼 부족한 신입에게 짜증 한 번 안내고 그 바쁜 시간에 그리 초스피드하게 움직임을 보면서 감탄을 안할 수가 없었다.
배식역시 밥을 분배하는데 있어 신입이가 잘 할 수 있게 배려하여 알려주심에 있어~ 첫 배식하는 동안 칭찬받으며 잘 이겨냈다.
내가 볼때에는 처음부터 혼나면서 배워야한다는 정말 구닥다리같은 마인드 그 말은 사라진지 오래갔다.
다들 정겨운 이웃언니처럼 재촉하지도 않고, 처음은 다그렇다는 이해심부터가 남 달랐다.
덕분에 하루가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어리버리의 하루 잘 이겨냈다.
둘째날
2번이 되었다.
1번은 정말 신입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였다.
오늘 역활이 1번을 보조하는 역활이다.
그 역활을 부족한 내가 해내야한다.
어리버리 신입은
여긴 어디?? 나는 누구??내가 뭘 했더라????
생각을 집에다 두고왔는지~
진짜 주부로 20년을 살아왔다는게 신기할 뿐이다.
쌀포대를 도구사용하여 뜯는게 당연한 걸 손으로 뜯겠다고 허공에 손가락질하고 있다니~~
그마저도 짝지언니가 '가위를 써'
말로해주면 움직이고,
이건 로봇보다도 못한 진짜 허당 그 자체였다.
그냥 모든 빠름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지
아님 내살림이 아니다라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사소한 하나하나 다 물어보고 있는 내가
'뭐지~~~바보아이가!!!!'
순번 2번은 '설거지지옥'이라 불린만큼 설거지와 한팀이 되었다.
음식을 만들고나면 식기류가 정말 많이 나온다.
천명정도의 점심 한끼를 준비하기위해 사용되는 재료와 양도 그렇지만, 식기의 양도 가정집과 비교도 할 수없이 어마어마하다.
이게 돌아서면 나오고, 다시 나오고, 또 나오고~~
넘치는 설거지감을 통달하며,
하루를 명상하면 시간을 보낸다.
설거지를 싫어하지 않기에
이정도 쯤은 괜찮다 생각했다.
점심 시간 때가 되니~ 본능적으로 그리 고생하고 만든 내 밥이 너무 맛있다.
그 힘들게 만들어진 계란말이를 얼마나 가져가 먹었는지 하루의 고생을 밥 힘으로 보상받은 기분이였다.
식사후에도 2번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설거지와 일상이 되었고 이제 집에서도 하던 취미같은 작업들이 돈을 버는 수단이자 직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삼일차
순번은 당연히 3번이였고, 또 다른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짜 현재 활동하고 계시는 급식특공대 모든 분들이 존경스럽다.
어떻게 이리 일머리가 좋으시고, 속도감이 빠르고 잘하시는지 놀랐다.
모든 척척 시간에 맞게 음식을 준비하고, 스피드있게 배식하고 정리까지 이 모든 걸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은 아닌 거 같다.
이제 좀 체험하고나니, 일머리없이 동선도 왔다갔다 갈팡질팡 일 못하는 내가 아프다고 징징거림이 조금 부끄럽다.
오늘도 역시 스피드있게 시작하여 딱딱 맞은 역활을하시며, 거기에 신입이까지 챙겨 움직임이 정말 '슈퍼우먼' 인줄 알았다.
배식할때도 보면 양손잡이도 아닌데, 다들 양손으로 두가지 음식을 배식을 하는데~ 짱인듯!!!!!
우리 특공대를 소개하자면
사수이자 짝지 언니는 31세에 일을 시작하셔서 50대가 되었다고 한다. 정말 베테랑이시며 천사다.
올해 정년이신 분도 계시고, 작년에 신입으로 입사하여 1년이 된 선배도 있고~~ 아직^^ 더 알아가는 중이라 더이상 소개를 못하지만 7명의 멋진 선배님들은 다 대단한 분들 같다.
이제 난 순번 3번되고, 그 분들보다 잘하길 바라면 욕심이고, 따라하려고해도 따라갈수도 없다.
또한 여기서 낙오하면 이 또한 순번을 1번 준 특혜받고 죄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칼질을 하다가 진짜 손가락에 감각이 사라짐을 느꼈다.
그 많은 수육이 미웠다.
한동안 수육은 먹고싶지도 않을정도로 손가락마비상태로 미관 주름 잡고 수육을 자르는디~~
옆에서 아무렇지않게 품위있게 수육고기를 썰며 칼질을 하시는 급식특공대를 보니 저것이 가능한가!!!! 싶었다.
박수를 쳐주고 싶을만큼 모양도 정갈하고 정말 사람인가 로봇인가!!!!
어느순간 나는 징징이가 되어가고 있다.
손가락이 아프다고 징징~~ 팔에 알베겼다고 징징~ 다리 후들거린다고 징징~~
이 모든걸 경험한 선배님들은 징징이를 달래준다.
근육통은 기본이고, 손가락이마다마디 주먹도 안된다며~~안전이 최고이기에 욕심내지말고 천천히 배우라하시며~ 아프다고참지말고 병원과 친해지고~근육이완제와 탕욕을 추천해 주신다.
3시30분 칼퇴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경험하지 않고는 모를 일
아직 일이 익숙하지도 않고 허당같은 날 3일을 경험하니^^
잠을 잘 잤다.
10시전에 무조건 취침이되고, 딴 생각할 시간도 없다. 그 쉽게한 쇼핑도 안해진다.
살림도 잠깐 미루고있는 것도 맞다.
가족의 배려로 침대와 한몸이 되어 꼼짝안하는 시간도 늘어나긴했다.
지금은 오롯이 새로운 도전이자 배움을 알아가며 적응하기 위해 발버둥친다.
이 또한 내가 선택한 길 누가 시켜 나간것이 아니기에 나는 멋지게 잘 해내고 싶다.
집콕하고 있을 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기사를 접하며 우울증이 오는 줄 알았다.
사실이라고 생각도 안되었고, 믿기도 힘든 현실이다.
21세기에 전쟁이라니~
전쟁이라는 말 자체도 무섭다.
전쟁은 나만 죽는게 아닌 양쪽 다 같이 목숨을 내놓는것이 아닌가!!!!
그 많은 죽음의 책임은 누구를 탓해야하는지~
그 많은 피난민들의 고통하며
전해 듣고만 있어도 느껴지는 슬픔에 몇일은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이번 새학기로 다시 나의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큰 역활을 해주었다.
지금 나는 몸을 피곤하게 움직임으로 조금 우울한 마음이 조금 안정이 된 듯하다.
No War! Stop war!
제발 전쟁의 고통이 끝나길 바래본다.
난 이제 시작이고, 어떻게 돌아갈지 아무도 모르는 학교급식의 스토리는 시작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