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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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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픈 가슴으로


BY 蓮堂 2004-08-29

내 가슴은 지금 지옥이다.

너덜너덜 조각 난 걸레 같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으로 여러날을  불구덩이 속에서 허우적 거렸다.

 

손끝에 잡히는 지푸라기라도 있으면 매 달리고 싶었다.

아니 티끌이라도 있으면 손안에 넣고  애원도 하고 싶었다.

 

이 아픔에서 헤어나고 싶어서 오버액션도 취해 보았고

필요 이상의 톤으로 웃어도 보았지만 돌아오는 메아리는 공중에서 그냥 흩어져 버렸다.

 

내  살같던 친구,

40년전 어느날 나의 생에 말없이 들어와서 지금까지 내 속에 머문 친구,

그 친구를 사랑했기에

그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기에 난 여러날을 아파해야 했다.

 

오해였어도 좋고,

감정에 생긴 멍울이라도 좋았다.

 

제발 내탓으로 돌릴수 있는 여유를 부릴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너는 아무런 잘못 없다고 그렇게 눈물로 감쌀수 있는 넉넉함을 가지면 좋으련만....

 

그러나 친구가 빠져나간 자리엔 아직도 감정의 탁류가 흐른다.

뒤집어서 쏟아 버릴수 있는 오물이라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것이다.

 

탁한 감정의 끝은 자꾸만 뾰족하게 날을 세우고 있고

뭉개 버리고 싶어서 손끝을 대어보니 아직도 무디어질 기색이 아니다.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이해와 사랑으로 메꾸고 싶다.

한삽씩 퍼다가 꾹꾹 눌러서 다시는 패이지 않도록 콘크리트로 굳혀 버리고 싶다.

 

이럴땐 또한 나 자신을 배반하고 싶어진다.

좀 지면 어때.....

좀 봐주면 어때.......

좀 굽어들면 어때서.......

 

성난 뿔같은 성깔은 왜 이렇게 녹 조차도 슬지 않는지 모르겠다.

빨갛게 녹슬어서 손끝으로 비비면 부서져 버릴수도 있건만..........

 

사랑했기에 돌아오는 아픔은 감당하기에 너무 무거웠다.

덜어내고 싶어서,

내려 놓고 싶어서 버둥거렸지만

몸안에 달라붙은 진더기같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아픈날,

그 친구가 보고 싶어지는건 무슨 조화속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