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이상한 유행어가 날개 없이 여기저기 날라 다니고 있었다.
'간큰 남자 시리즈'와 그리고,세대별 驚妻家(경처가).....
30대의 남자들이 겁내는 것은....아내가 백화점 가자고 할때,
40대의 남자들이 겁내는 것은.....아내가 샤워 하는 소리 들었을때..
50대.......................................아내가 '곰국' 끓여 놓는다고 할때.
60대........................................해외 여행 가자고 할때.
공통적인 그림은 남편들의 설 자리가 바늘 꽂을 틈보다도 더 좁다는 거다.
남자들의 권위와 입지가 땅바닥에 추락하는 모양새를 이상한 밑그림으로 스케치 한듯 하다.
가진돈도 없는데 백화점 들락 거리는 아내가 범보다도 더 무서웠고
힘도 없고 의욕도 없는데 샤워는 왜 하냐고..무신 맘으로...
곰국 끓여놓고...알아서 퍼 먹던지 말던지.....난 나가야 되니까...
해외 여행가서 혹시라도 버리고 올까봐.....
한낱 우스개로 그냥 웃어라고 그렇게 확산된 유머는 결코 아닐것 같다.
혹자는 남자들이 지어낸 자기 방어 내지는 자기 자리 지키기 위한 미봉책으로 둔갑 할려고
그런 엉뚱한 말장난을 했다고들 하는데..
진앙지는 어디며 진위가 무언지는 몰라도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뭔가가 목에 걸리적 거린다.
오죽허면...
스스로 구덩이 파는 그런 무모한 말들을 왜 했어야 할까...
여자들이 설 자리를 점점 넓혀주며
차지한 자리 석고를 발라 놓은듯이 탄탄하게 보전 할려고
갖가지 새로운 법들이 여지저기서 오뉴월 메두기 뛰듯이 속속 등장한다.
출산휴가의 연장, 생리휴가, 고용촉진법 개정.(즉 여성채용의 비율을 높히는)
더 나아가 호주제 폐지를 들먹 거리고..
손가락 하나 까딱 잘못 놀리면 성 희롱죄가 저촉이 되고..
다 좋다...남녀는 평등 하니까..
문제는 널 뛰듯 하는 대우들이 문제인기라...
하나를 올리면 하나는 반드시 내려 가야 하는 시이소오 같은 사고들.
같은 수평선 상에서 생각하고 대접하고 배려 한다면
이런 우스개 소리가 나올 턱이 없을것 같다.
입으로는 남녀 평등을 부르 짖지만
그 속에 감춰진 은근한 협박은 알게모르게 불거져 나온다
'남녀 평등하니까..혹시라도 여자만큼 대우 못 받더라도 '찍' 소리 하지마라'
세간의 남녀평등의 개념은 직장에서의 평등을 주장하는데....
즉, 승진의 평등, 대우의 평등,고용의 평등,업무의 평등...
여기까지는 그래도 명분이 뚜렷한데
문제는 가정에서의 평등을 주장하고 나서는 모양새는 그리 이쁘지 않다
가사일 분담은 이해가 가고 또 그럴수 있다고 치자.
우리나라가 아직은 부계중심이 되다보니 남편이 가장이 되고 중심이되고있다.
문제는 이 중심을 허물어 뜨려 가면서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우리네 안 주인들....
진정한 평등의 그 진의가 왜곡 되고 있는것 같다.
그래도 아직은 안(內)과 밖(外) 만큼은 구별 해 가면서 평등 운운 하는게 어떨지..
신정을 기해서 한양에 며칠 머무를것 같아서 고민이다.
남편의 식사가 해결이 안될것 같다..며칠이지만..
그래서....생각끝에..
" 이봐요....곰국 끓여 놓고 갈까요?"
쳐다보는 남편도 항간의 유행어를 알고 있는지라...
"그건 좋은데.....앞으로 나보고 해외여행 가자는 소리는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