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린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아니 입을 다물수 없는 천인공노할 사건에 온 몸이 떨려 왔다.
자신의 간식 먹었다고 아버지를 찔러 죽였단다.
나이 열아홉의 고등학생이.........
그동안 메스컴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인륜 그리고 천륜을 어긴 사건들이 줄줄이 꼬리를 이었지만
이런 엽기적인 사건만큼은 시사 하는 바가 너무 크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핵이 되는 요소는 바로 '가정'이다.
그리고 구성원의 최소 단위는 바로 '가족'이다.
그 '가정' 안에서 '가족'이 천륜을 져 버린 것이다
가정 교육의 바탕이 되는게 '밥상머리 교육'인데....
예전에는 온 식구가 둘러 앉아서 식사를 할때면 보이지 않는 엄격한 룰이 있었다.
어른이 수저를 들지 않으면 아무리 급해도 아랫사람이 먼저 수저를 들지 않았고,
음식을 먹을때는 소리 내서 씹지 않았으며,
어른보다 먼저 수저를 내려 놓지도 않았고,
맛있고 귀한 음식일수록 어른앞에 우선으로 놓아 두어야 했다.
한가지 더 덧붙히자면 어른 앞에서는 젓가락 질도 함부로 할수 없었던 우리네 미풍양속이었다.
그렇다고 그 룰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 하거나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당연한 禮요 孝였으니.....
이번 사건을 압축해서 설명 하자면 '忍耐心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에게서 인내심이란 이미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인내심 부족의 진앙지는 바로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서 발견할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자연식을 했다.
발효 시키고, 숙성 시키고, 씨뿌려 추수하는 기간이 무려 세 계절을 거쳐야 한다.
그 긴 시간 동안을 거쳐야만 완전한 식품으로 먹을수가 있었기에
만사를 느긋하게 기다리는 생활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인내심을 기를수 있었던 게 아닐까.
요즘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한마디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완제품이 되어 나온다.
참고 기다릴 필요도 없이 바로 먹을수 있으니 어디서 인내심을 기를수 있느냐 말이다.
공중전화 길게 한다고 사람을 죽이고,
음식 늦게 나온다고 주인하고 멱살잡이를 하는가 하면
규정속도 지키고 가는 차를 보고 늦게 간다고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한다.
인내심 부족으로 잃어버리는게 너무 많다.
禮를 무시하고, 孝를 내동댕이치고, 道理를 망각하고, 道德이 무너지고.....
난 항상 강조 하는게 삶의 밑바탕인 '가정교육'이다.
물론 내 이이들도 흉이 있고 흠이 있다.
100%라는건 어느 분야에서도 존재 하지는 않지만
근접하게 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 만큼은 아이들에게 보이면서 살았다.
이런 사건을 접할때면 제발 아이들 만은 이런 기사 보지 말았으면 하는맘 간절하다.
여과없이 내보낸 이런 사건이 던진 파문을 감당할수 있을 만큼 성숙한 아이들은 많지 않다
창의 보다는 모방에 더 길들여진 우리네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玉石을 가려 낼 날은 과연 멀고도 먼걸까
禮,孝,道德이 무너진 어지러운 쓰레기더미에서
비명조차도 지를수 없이 질식사 하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은 쉬이 떨쳐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