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348

약한 여자는 무서워......


BY 蓮堂 2004-06-29


예나 지금이나 매맞고 사는 여자들의 얘기는 항상 울분을 자아낸다.
'빙신같이 왜 맞고 살어?'
'요즘 맞고 사는 여자가 어딧어?'

남의 얘기니까 그렇게 쉽게 결론 지어 버리지만,
오죽하면 머리 들이밀고 매 타작 당하랴?

요즘 연예인들이 줄줄이 남편 성토에 힘을 실으면서 수식어 처럼 달라 붙는 파경 이유는
'구타'와 '외도' 그리고 성격상의 문제...등등...

잉꼬부부로 위장하며 어설픈 웃음지은 그 속엔
우리같은 서민들이 꺼집어 낼수 없는 말못 할 장애가 숨어 있었나보다.

내가 아는 어떤 친구의 얘기는 사실 픽션에 가까우리만치 파격적이었다.
그 친구는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서 남편에게 뺨을 맞았단다.
열열히 사랑해서 골인한 결혼이 '구타'로 시작해야 된다는 사실에 그 친구는 절망했다.

그 친구는 한마디로 청순 가련형하고는 거리가 멀다.
첫눈에 봐도 맷집이 있어 보여서 엔간한 폭력엔 끄덕도 안할것 같은 체구를 가졌는데..

그런데 남편에게 뺨을 맞는 순간 그 자리에서 떼굴떼굴 구르면서 원맨쇼에 들어갔단다.
사지를 비비꼬면서 눈을 똑바로 뜨고 기절하는척 했단다.
놀란 남편이 흔들면서 깨웠지만 그 친구는 눈을 까 뒤집고 꿈쩍도 하지 않고...

어디선가 들은 풍월은 있었던 것 같다---첫매를 잘 잡으라는...

그 친구는 알리바이의 완벽성을 위해서 쥐를 봐도 놀란척,
무서운 드라마라도 볼라치면 남편에게 안기는 시늉에다가  '어머! 어머!'연발하고,
남편이 계속 속아주자 재미를 붙힌 나머지 시집에 가서도 공주같이 굴었단다

팔자는 길 들이기기 탓이라지만
이 친구는 이젠 그게 팔자가 되어 버려서 그 체구에 안 어울리게 청순 가련형으로 변신을 했다.

같이 얘기를 해 보면 완전히 딴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게 보기에도 어색했지만
그렇게 길 들여진 그 친구의 스타일은 이제 변할것 같지 않다.

그 남편은 아직도 자기 아내가 쥐를 무서워 하고 눈물 많고 ,여려터져서
목청만 높혀도 까무라 칠것 같은줄 알고 계란 다루듯 한단다.

한마디로 아내에게 겁을 집어 먹고 있는것 같다.
혹시라도 홀애비 될까봐..........

자기 변신에 솔직할수 있는 그 친구의 용기가 어쩌면 부럽기도 했지만
나같이 숙맥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일찌감치 배우로 나서지 그랬냐는 나의 비아냥에 한다는 소리가,
"어머!! 얘...그렇지??.....내가 봐도 난 길을 잘못 찾았나봐.....호호호"


내가 미친다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