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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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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해도 궁금타


BY 蓮堂 2004-06-29

   
  작가 :그린미

며칠전에 남편은 쑥과 인삼 그리고 각종 한약제가 들어간 보약을 싸들고 들어오더니
무조건 같이 먹자고 했다.---100 여팩이나 되는 것 같다.
가격도 만만찮아 보인다

 여자의 직감에 값이 궁금해서 물어 보니까 다 먹어야 가르쳐 준댄다.
안 가르쳐 주면 안 먹겠다고 버티니까 그러면 갖다 버린댄다.
이렇게 팽팽하게 평행선을 그으면 꼭 내가 양보해야 하는 관례를 남편은 귀신같이 꿰고 있었다.

 그럴듯 하게 포장된 모양새와 인기인이 이빨 다 드러내고 맥없이 웃고 있는 광고 전단지에 반해서
보나마나 남편은 덥석 샀을것이다.
약효능 가격은 무시하고 단지 유명인의 꼬시킴에 에누리 없이 넘어간 것 같았다.
직원들이 많이 샀대나 어쨌대나.....

 좌우간 그 약이 식탁에 얹히고 부터 남편은 거의 병적으로 약 먹기를 재촉했다.
약을 컵에 부어놓고 사탕까지 까서 먹어라고 권할때는 사약(死藥)이 아닌바에야 먹어야 했다.
약봉지 숫자까지 기억해 놓았다가 한끼만 걸러도 불같이 화를 냈다.

 도대체 얼마를 주었길래 저렇게 성화를 대는지......
약값이 아까워서인지 정말 내 몸을 생각해서 그러는지 종 잡을수가 없다.
後字 같으면 눈물 콧물 쏟아가며 감격해야 하지만 암만 생각해도 그건 아닌것 같다.

 때로는 깜박잊고 약을 걸렀을때는 기겁을 해서 그냥 백속에 넣어 두었다가 생각나면 먹고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건 약을 먹는건지 성화를 먹는건지.........

 어느날 슬며시 묻는다.
"자네 그약 효과 좀 보는것 같은가......"
"무슨 약인지도 모르는데 뭔 효과를 봐요?"
생뚱맞게 한마디로 뭉게 버리니까 저으기 실망하는 눈치였다.

 포장지에 명시된 약효는 그야말로 만병 통치 같은데
그 약 먹고 부터는 우짠지 여기저기가 더 아픈것 같았다.

 그렇다고 어깃장 놓으면서 그 정성에 초칠 필요는 없겠지만 왠지 께름직하다.
가격이 궁금해서 오는 답답증 때문에 약발을 안 받는지 좌우간 약이 아니고 애물 단지다.

 아직도 반이나 남아 있는데 무슨 수로 저걸 다 먹을지.....
갖다 버릴수도 없다.
매일 약봉지 확인을 해서........

 가격을 물을때마다 씩씩 웃는다.
비싸게 샀다해도 괜찮다고 은근히 사탕 미끼를 던져봤지만 꿈적도 않는다.
도대체 그 웃음의 의미는 뭔지.......
너무 알려고 하면 다칠려나........
안 갈켜 주면 더 알고 싶은기 노인네 심리 인기라........
아이고 답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