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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딸들?


BY 마가렛 2022-01-28

동생이 발목을 조금 절뚝 거리며 운전하기가 힘들다며
인상을 찌푸린다.
요즘 발목이 시리고 아파서 한의원을 다니며 치료 중이라는데
금방 낫지는 않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걱정이란다.
평소에는 동생이 운전을 했지만 오늘은 내가 핸들을 잡았다.

엄마가 좋아하는 추어탕을 사드리려고  추어탕 집을 갔더니
유명한 곳이라 벌써 줄을 서고 있었다.
주차장은 이미 만차고, 주차 아저씨의 도움으로 겨우 한 곳에
삐집고 들어가 어렵사리 주차를 했다.
동생은 내가 주차 후방카메라도 없이 주차하는 것이 대단하다며
칭찬을 하는데 원래부터 카메라 없는 옛날 차인데다 굳이 카메라를
달 생각도 안 하고 차를 모니까 그게 당연한 거라 생각하는데
처음부터  그렇게 안 한 동생 눈에 대단해 보이나 보다.ㅎ

엄마가 모처럼 추어탕을 맛있게 드시니 우리 자매는 행복했다.
엄마의 입맛은 정확해서 외식을 하실 때면 한 수저만 뜨시고는
맛을 판단에 입맛에 안 맞으면 고개를 살짝 흔드시는 습관이 있으시다.
그런데 당신이 하는 반찬은 대체로 짜단 말이야..ㅎ
추어탕을 맛있게 드시고는 아들 며느리를 위해 추어탕을 포장 주문하시고 갓김치가 맛있다며 그것도 함께 포장을 부탁하셨다.
우리가 계산을 하려고 하니까 엄마는 남동생에게 용돈을 타셨다며
오늘은 당신이 한 턱을 내신단다.
그래도 우리가 내야 되는데....

동생의 눈빛이 빛나며
"그래, 오늘은 엄마가 우리에게 한 턱 내셈." 하며 깔깔 웃는다.
엄마도 덩달아 웃으시며 커피까지 사 신다고 해서 우리는
더욱 신이났다???
형식적인 사양은 이제 그만하고 엄마가 사 주신 커피까지 맛나게
마시는데 요 꾀짜 동생이 건너 편 테이블의 딸기데니쉬를 보더니
먹고 싶다며 엄마께 조른다.
내가 "그것은 니 돈으로 사서 먹어." 라고 농담으로 이야기를 하니까
엄마가 "그래 기분이다." 하면서 만 원짜리 한 장을 더 꺼내주신다.
우리가 오늘 엄마 덕분에 계 탄 날이다.
나쁜 딸들 같으니라구.....ㅎㅎ
엄마는 설날 때 아들 며느리 조카들 용돈을 준비 하셨다는데
누구는 좋겠다.
난 이젯껏 아버님께 설날 새배돈 한 번 받은 적이 없는데 말이다.
여동생도 마찬가지란다.
어른들은 당연히 자식들이 용돈을 드리고 새뱃돈을 드려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엄마는 당신이 이렇게 베푸시니 돈이 자꾸 들어
오나보다.
엄마는 늘 베푸신다. 언제 하늘나라로 갈 지 모르니
돈이 별로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돈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텐데 말이다.
엄마를 만나는 이웃할머님들
이야기로는 절대 끝까지 돈을 움켜쥐고 있으라고 하시는데
그분들은 정작 행복해 보이지 않으신다니 참 아이러니 하지?

나쁜 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