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거리며 속살거리는 강의 소리를 들어보셨습니까
세상의 모든 소리가 깃들어 있는 강
귀기울여 들으면 목이 메는 그리움들이 작은 파문을 일으킵니다
잔물결에 내려앉는 햇살, 참 곱습니다.
빛은 어떤 존재에 부딪치고 구부러지거나 혹은 부서져서
우리에게로 돌아옵니다
빛과 빛이 부딪치며 또 다른 불협화음을 만들지만
어느 땐 무지개가 되어 찾아옵니다.
파고드는 물결처럼 미음과 격정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마구 흔들어대는 일상의 수레바퀴들을 더 이상 돌리지 않기를.
마른 콩대궁처럼 바삭바삭 소리나는 몸뚱이
콩알들을 모두 쏟아내고 텅 빈 깍지들의 함성
모두 사라지는 곳.
기억의 서랍에 예쁜 쪽지 한 장을 채워주는 그런 사람이 아직 내게는 없다. 그런 아픔이란...
이름과 이름사이 망각되어가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으로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인연으로 내게 남겨진 얼마의 시간.
그런 것들이 불안전한 규칙이 되어 움직일지라도 보이지않는 격렬함과 생명을 가진 사물들이
내 인생의 어둠을 노래하듯
황막한 들녘에 부는 바람
온몸의 열기를 식히며 다가오는 것들아.
무엇을 버렸고 버리려했는가
잡동사니를 놓지 못한 채
낲설게 되새김하는 것들.
봄,여름,가을, 겨울
내 생의 계절들이 어깨위에 무게를 보태느라 분주합니다
보이지 않고 보여지지 않는 그림자들이 낮게 엎드려
무언의 신타래를 연이어 풀어놓습니다
돌아보는 얼굴에 슬며시 사라지는 너와 나의 언어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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