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그대, 지난 여름
바닷가에서 주어온 것들을 들여다 보라.
갯고동, 꼬막, 소라껍질
바다가 토해 낸 것들.
아득히 머언 바다
어느 곳에서 태어나
이 바다 저 물결에 떠밀려
여기까지 온 것들.
손으로 만져보면
가 보지 못한 바다
낯선 나라이야기가 묻어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소라껍질이다
횟집에서 소라껍질을 들고 오는 날도 있다
나선형 계곡이 돌돌 말려가다가
마침내 너무 좁아서
더 이상 갈 수 없는 끝지점
비로소 소용돌이가 끝난다.
삶의 소용돌이
저렇게 끝나가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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